오는 18일, 사자자리 유성우의 우주쇼를 앞두고 세계가 온통 들떠 있다.
사자자리 유성우는 유성이 퍼지는 중심점이 사자자리의 레굴루스가 된다는 점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유성우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시간은 새벽 2∼4시 정도. 가능한 한 도심을 떠나 불빛이 없는 야외를 고르는 게 좋다. 준비물로는 두툼한 겨울 옷과 누워서 하늘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의자 등이 있으면 되는데 망원경이나 쌍안경보다는 시야각이 좋은 맨눈으로 보는 것이 훨씬 낫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각종 관측장비를 실은 풍선을 띄워 인터넷을 통해 이 신기한 우주쇼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는가 하면 국내에서도 2000명 이상이 모여 경기 이천 덕평수련원 운동장에서 「99 별똥별 큰잔치」를 연다.
사자자리 유성우는 33년마다 찾아오는 템펠-터틀 혜성이 궤도에 뿌려놓은 운석부스러기들의 집합체로 지구의 대기권으로 끌려들어와 불타는 현상이다.
천문과학자들은 지난 97년 템펠-터틀 혜성이 태양 근처를 지나간 후 오는 2002년까지 매년 11월 17일을 전후해 화려한 우주쇼를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ASA는 18일 오전 6시 30분(세계 표준시) 마셜우주비행센터에서 고감도 캠코더와 유성우 소리를 채집할 저주파 감지장치, 유성우 입자를 수집할 수 있는 별똥별 수집장치 등을 실은 풍선을 32㎞ 고공에 띄워 세계 각국의 네티즌들에게 오전 9시 30분까지 3시간 동안 인터넷 홈페이지(LeonidsLive.com)를 통해 가을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별똥별과 이들이 내는 소리를 실시간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 풍선에 탑재되는 장비의 성능이 크게 향상돼 지난해보다 훨씬 화려한 별똥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큰 관심은 사자자리 유성우 입자를 직접 수집해 지상으로 가지고 돌아오는 별똥별 수집장치에 쏠려 있다.
사자자리 유성우는 템펠-터틀 혜성의 부스러기가 지구 대기권과 빠른 속도로 충돌하면서 불타는 현상으로 유성우 각각의 입자 크기는 모래알 정도에 불과하지만 속도가 초속 72㎞나 되기 때문에 이 물질을 수집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천문과학자들은 이번 사자자리 유성우의 경우 시간당 수백∼수천개의 유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