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연구소 탐방> 한국과학기술원 미세정보시스템연구센터

 핸드폰을 동전만하게 줄일 수는 없을까. 시계만한 노트북컴퓨터를 만들 수는 없을까.

 세계는 지금 경박단소로 일컫는 「작게 만들기」 전쟁에 심취해 있다. 「작게 만들기 전쟁」은 바로 미래 정보통신사회를 누가 주도하느냐 하는 첨단 기술전쟁이다. 그 전쟁 한가운데 한국과학기술원 미세정보시스템연구센터(센터장 이귀로 교수)가 있다.

 지난 97년 미래 정보통신사회에 필수적인 개인 휴대정보시스템 개발을 위한 제반 핵심요소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설립된 미세정보시스템연구센터는 KAIST 전기·전자공학과를 중심으로 6개 대학에서 22명의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떤 정보라도 편리하게 교환한다」는 21세기 정보통신의 대명제를 다루기 위해 구축된 센터 연구개발부는 나노 컴퓨터, 마이크로 통신시스템, 피코소자·회로와 마이크로 패키징, 에너지 변환, 미소 에너지 인지기술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기술 협력부는 하드웨어제작실, MICROS(Micro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Object Oriented Systems) 신속 구현 연구실, MICROS 기술지표 평가실의 3개 부서로 구성된다. 행정 지원부는 문서수발 및 자료관리실, 교육훈련실, 홍보협력실, 연구비관리실 등의 4개 부서로 운영중이다.

 미세정보시스템연구센터는 KAIST 기술혁신 센터내에 지하 1층, 지상 4층의 연건평 1555평 규모의 전용 연구동을 확보하고 있다. 연구동에는 최첨단 ATM LAN, 첨단AV시스템, 멀티미디어 촬영 스튜디오와 원격 영상회의 및 영상 강의시설이 구비돼 있다. 또한 다중칩모듈 제작설비, MICROS 기술지표 평가시설, MICROS 신속구현 연구를 위한 제반 HW와 SW 등 이동 멀티미디어 연구를 위한 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연구센터는 「비트당 최소 에너지를 소모하며 최소 주파수 대역폭을 차지하고 통신거리가 긴 원격무선정보통신시스템 개발」을 주요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연구팀들은 시스템 구조, 알고리듬, 관련부품 개발부터 반도체와 개인휴대 정보통신기술을 통합할 수 있는 최적의 매개체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현재 추진중인 연구 분야는 나노컴퓨터시스템, 마이크로통신 시스템, 피코소자, 회로와 마이크로 패키징, 에너지 변환, 미소 에너지인지 기술연구 등으로 구분된다.

 나노컴퓨터시스템에 대한 연구는 극소 전력으로 동작하는 미세 정보처리용 컴퓨터 시스템에 적합한 프로세서, 시스템 구조와 운용체계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이들의 연구개발이 완료될 경우 다양한 감시, 진단 기능이 있고 무선통신이 가능한 동전 만한 개인휴대정보시스템의 등장도 먼훗날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또한 마이크로통신시스템 연구로 극소 전력을 소모하는 무선데이터통신 개발을 위해 통신단말기 구조의 극단적인 단순화와 저전력 통신기법에 대한 연구도 추진중이다. 이 팀은 시스템 구조와 모뎀, 코딩, 신호처리, 시스템 프로토콜 분야로 나누어 수행하고 있다.

 센터는 학생과 일반인을 위해 매월 1회 이상 다양한 주제의 미세정보시스템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으며 매년 여러 연구팀간 연구교류를 위해 기술교류회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세정보시스템연구가 전기·전자공학의 거의 전 분야를 다루므로 정보통신·에너지·무선기기·RF 부품·반도체·센서, 그리고 컴퓨터 관련회사 등 20개 이상의 대·중·소 기업들과 다양한 형태의 산학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98년 1월에는 산학 주주와 센터 참여 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벤처기업 「미디어닉스」사를 설립하는 성과를 거뒀다.

 미세정보시스템연구센터 이귀로 센터장은 미세정보시스템의 가능성에 대해 『시스템 규격이 통일되면 대량생산을 통한 가격인하가 이뤄져 2000년대 미세정보시대를 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전=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