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극장" 인기 폭발

 극장에서나 감상할 수 있는 영화를 인터넷을 통해서도 볼 수 있는 「인터넷 영화 천국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영화전문 사이트가 잇따라 개설되고 있을 뿐 아니라 네티즌만을 위한 영화가 계속 제작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성인전용관」까지 생겨 네티즌들의 눈길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두루넷이 이달에 문을 연 인터넷영화관 사이버시네마(www.thrunet.com)는 성인전용관. 19세 이상의 성인만 방문이 가능하고 비밀번호를 발급받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다. 주문형비디오(VOD)방식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상영작은 모두 성인용이다. 현재는 10개 작품 상영에 불과하지만 연말까지는 100여편의 성인영화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두루넷측은 밝히고 있다. 사용자환경에 맞춰 56Kbps급 서비스 이외에 다양한 속도로 접속할 수 있는 게 특징.

 네티즌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는 영화관은 지난 8월 개관한 IMP의 「마구리」(www.maguri.com)다. 현재는 극장에서 상영된 영화를 주로 보여주고 있지만 곧 인터넷 전용극장을 위한 영화를 제작해 팬들을 끌어모은다는 방침이다. 현재 「조용한 가족」 「퇴마록」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등 우리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인터넷 주문형 극장 「씨네파크」(www.cinepark.com)는 이미 3만5000여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유명 극장」이다. 단돈 500원이면 한편의 영화를 볼 수 있는 「씨네파크」는 영화감상 이외에 음반·게임정보도 얻을 수 있도록 해 네티즌들에게 인기가 높다. 현재 상영중인 영화는 「라이트 플라이어」와 「에로티크」.

 이밖에도 조필름프로덕션은 지난달 「네오무비」(www.neomovie.com)란 영화관을 개설해 놓았고 한국통신·하나로통신 등도 인터넷 영화관 개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터넷 영화관이 이처럼 인기를 끌면서 인터넷 영화관 상영을 위한 전용 영화 제작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가 총 3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최근 「예카」를 제작키로 했고 제이앤제이도 인터넷 영화제작소인 인츠필름과 협력, 우리 영화 제작에 나설 예정이다. 제이앤제이는 현재 송강호 주연의 블랙코미디 「반칙왕」에 제작비를 지원하고 있다.

 김정현 등 스타급 배우와 전문 스태프를 참여시킨 한글과컴퓨터는 「예카」가 완성되면 올 연말께 한컴 홈페이지(www.haansoft.com)를 통해 무료로 상영하고 상영방식도 인터넷의 장점을 살려 영화를 보면서 MP3파일로 마음에 드는 영화음악을 다운로드하거나 출연자와의 채팅도 주선할 예정이다.

 특히 인터넷방송국인 재미구조는 영화사인 한맥영화가 제작할 SF팬터지 영화 「천사몽」의 제작비 25억원 가운데 10억원 정도를 네티즌을 통해 조달한다는 방침아래 「사이버 프로듀서 프로젝트(CPP)」를 발족하기도 해 화제를 뿌렸다.

 이에 대해 충무로 영화계는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을 위해 촬영기의 초점을 맞춰야 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며 익살을 보였으나 일부 관계자들은 『인터넷 영화관 상영을 위한 영화제작이 조만간 러시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