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인터넷 상에서 운영하는 음반판매사이트 맞나요?」
이제는 인터넷 음반판매 사이트가 쇼핑은 물론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종합 음악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그동안 음반을 파는 데만 열중해 온 인터넷 음반사이트들이 최근 오프라인 상의 음반매장을 그대로 온라인 상으로 옮겨놓은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음악 관련 콘텐츠와 MP3서비스, 오디오서비스 등으로 무장한 홈페이지로 새 단장하고 네티즌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들 사이트는 네티즌이 원하는 음반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검색기능을 강화하고 장르에 따른 음악 분야도 세분화해 음악 마니아의 취향을 최대한 반영하는 등 구매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판매 전략으로 고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또한 인터넷 음반판매사이트의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 지적돼 온 상품의 배달체계를 개선해 상품을 최단 시간에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에는 미디어 래보러토리(대표 최영재)가 1년여간의 준비를 통해 인터넷 음반 및 MP3 음악 파일 판매를 비롯, 뮤직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및 24시간 방송되는 인터넷 음악 전문 라디오 서비스, 빌보드 뉴스 등 각종 음악관련 콘텐츠를 망라한 토털 뮤직사이트인 튜브뮤직.컴(www.tubemusic.com)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튜브뷰직.컴은 음반을 판매하는 「뮈직스토어」에서는 가요와 팝, 재즈, 클래식 등 총 1만여종의 음반을 판매하는데 앞으로는 인기가수의 음반을 인터넷 상에서 예약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튜브뮤직.컴이 주력으로 내세우는 분야는 인터넷 전문 라디오. 「튜브 라디오」라는 이 인터넷 라디오는 국내 최초로 24시간 라이브 방송되는 음악 전문 라디오 방송으로 총 30여개의 채널로 운영된다. 또한 MP3파일과 뮤직비디오 서비스의 경우 국내 30여개 음반사와 음원권 사용계약을 맺고 정상급 가수들의 노래 5000여곡을 디지털 음악파일로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MP3파일은 한곡당 900원에 판매하고 뮤직비디오의 경우 무료로 고화질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한편 비디오는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오픈해 7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인터넷 음반판매 사이트인 핫트랙스(www.hottracks.co.kr)를 운영하는 교보문보장(대표 신문재)도 최근 사이트를 새로 단장하고 네티즌을 유혹하고 있다.
핫트랙스는 검색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이미지 등을 통한 상세 설명으로 인터넷에 익숙지 못한 초보자도 원하는 음반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또 3만여종의 음반을 국내 가요, 아동, 국악, 팝, 테크노, 재즈, 뉴에이지, 제3세계 음악, 중국음악, 일본음악, 클래식, 뮤직비디오 등으로 세분화함으로써 고객의 요구에 한층 다가섰다.
핫트랙스는 교보문고내 음반·문구 매장을 그대로 인터넷으로 옮겨 놓음으로써 매출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인터넷뮤직랜드(cd.shopping.co.kr)를 운영하는 에스케이산업(대표 박창규)도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다양한 네티즌의 욕구 충족을 위해 콤팩트디스크(CD), 카세트 테이프 위주의 상품에서 MP3, 뮤직비디오, 뮤직 DVD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원하는 음반을 구입하기 전에 인터넷 상에서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오디오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고 앞으로는 음악관련 전문 콘텐츠 업체와 제휴를 통해 그간의 단순한 상품정보 제공에서 벗어나 아티스트 정보, 음악평론 정보, 장르별 뉴스 등을 제공해 네티즌의 만족도를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는 인터넷 음반판매사이트도 단순히 판매기능만 고집해서는 도태되게 마련』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는 다양한 네티즌의 요구를 다각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풍부한 콘텐츠를 수반한 영업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야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