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모니터 업체들이 새 천년에 주력제품으로 부상할 차세대 첨단모니터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국내 모니터 업체들의 첨단제품 개발경쟁은 세계 모니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일본 모니터 업체들에 비해 한발 앞선 것으로 2000년대 세계 모니터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 LG전자, 오리온전기, 한솔전자 등 국내 주요 모니터 업계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첨단 모니터는 기존 LCD에 비해 해상도와 밝기를 크게 향상시킨 「강유전자액정표시장치(FLCD)」 모니터, 액정 대신 유기물 발광소자를 이용한 「유기EL」 모니터, 실리콘 액정기술을 이용해 반도체상에서 화면을 구현하는 모니터 등 신소재와 첨단 신기술을 대거 채택한 차세대 제품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일본업체들에 앞선 기술력으로 2000년대에도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서의 아성을 공고히 하기 위해 「차세대 제품군 개발」을 모니터 사업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이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지난 4월 세계적으로 상용화하지 않은 3D 입체영상을 구현하는 첨단 모니터(모델명 3D하이퍼모니터)를 개발해 국내외 시장에 선보인 데 이어 최근 발광효율이 뛰어나며 접거나 두루마리형으로 제작이 가능한 유기EL 모니터 개발에도 착수했다.
또 오는 2001년에는 기존 LCD모니터에 비해 동영상에 대한 응답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고 해상도와 밝기가 크게 높으면서도 생산원가를 30% 이상 떨어뜨린 차세대 「FLCD」 모니터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솔전자(대표 전대진)도 내년말까지 세계 최초로 기존 TFT LCD 모니터의 2분의 1 정도면서도 휘도와 해상도가 15% 가량 향상된 리어 프로젝션 모니터(RPM)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 아래 최근 미국 투자사이자 벤처기업으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마이크로디스플레이(MD)사에 이어 삼성항공과 각각 광학엔진 부문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지난해 산하 LG종합기술원과 계열사인 LG마이크론이 개발한 유기EL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유기EL 모니터를 2001년까지 개발 완료하기로 했으며 오리온전기(대표 김영남)도 최근 전자통신연구소(ETRI)와 공동으로 차세대 모니터와 TV 등의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유기EL 개발에 착수한 데 이어 이를 채택한 모니터를 개발, 선보일 계획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