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인터넷경매회사인 e베이(eBay)의 최고경영자(CEO) 맥 휘트먼이 곤경에 빠졌다. 사업실적이 나쁘거나 경영상의 실수를 해서가 아니다. e베이가 운영하는 경매사이트가 올 들어서만 연거푸 세 번이나 다운됐기 때문. e베이에 쏟아진 고객들의 원성이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자동차·서적·음반·고서 등 수십개 분야에 걸쳐 인터넷상으로 경매가 진행되던 e베이 사이트가 세번째로 멈춘 것은 지난 1일(현지시각). 문제는 사이트는 곧 복구됐지만 현재까지도 서버가 빈번하게 다운되는 기술적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
서버가 복구되자 다음날, e베이 사이트는 「e베이의 새로운 서비스를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등 e베이를 비아냥거리는 고객들의 항의글로 가득 도배됐다.
반복되는 다운으로 분노가 극에 달한 e베이 고객들에게 맥 휘트먼이 해 줄 수 있었던 말은 고작 『지난 여름 서버가 두번째 다운됐을 당시 강력한 백업시스템을 구축해 놓아 다행』이라는 말뿐이었다고.
정혁준기자 jun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