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 원자재값 "들썩"

 지난 2년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해온 인쇄회로기판(PCB)용 원자재 가격이 최근들어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으로 인한 PCB 수요 감축으로 동박·원판 등 주요 PCB 원자재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최근들어 가전·정보통신기기 경기가 되살아난 것에 힘입어 PCB 수요가 증가하자 원자재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PCB 경기 호조에 힘입어 PCB용 원자재 수요는 늘어나는 데 비해 동박·원판 등 핵심 원자재의 공급량은 오히려 줄어들어 가격상승을 부채질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세계 PCB용 원자재 주 공급국인 대만이 잇따른 지진으로 동박·원판을 원활히 공급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이들 원자재 가격이 조만간 인상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미 가전용 PCB의 절연재로 사용되는 프리프레그용 종이의 가격은 지난 9월부터 8% 정도 인상됐으며 가전용 동박업계도 국제 동값 인상과 공급량 부족을 들어 약 15% 정도의 가격인상을 원판업체에 요구했다. 이에 따라 원판업체들도 절연재와 동박의 가격이 인상함에 따라 약 10% 정도의 원가상승 요인이 발생했다고 보고 조만간 PCB업체에 원판값 인상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가전용 PCB 원자재의 경우 그동안 주요 공급업체들이 채산성 악화를 들어 생산설비를 감축하거나 사업 자체를 포기한데다 대만의 지진으로 절대공급물량이 달려 가격인상은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원자재가격 인상 움직임과 관련, 국내 PCB업체들은 『지난 2년동안 세트업체에 공급하는 PCB 가격도 지속적으로 떨어져 가전용의 경우 채산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판에 원자재가격이 인상되면 중소 PCB업체들의 채산성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원자재업체들이 가격인상을 자제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