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비아, CPU 한국 영업 "시동"

 대만 비아사의 한국내 영업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 이달말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비아의 국내 대리점인 FM컴의 한 관계자는 『비아가 내셔널세미컨덕터(NS)로부터 인수한 사이릭스 CPU의 국내 영업을 당초 지난 10월부터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비아의 인수이후 조직재편 등 후속작업과 신제품 출시시기가 연기돼 한국내 영업도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아는 사이릭스가 개발 중이던 클록속도 400㎒ 이상의 CPU 「고비(Gobi)」의 코드명을 「조수아(Joshua)」로 변경하고 당초 10월초 샘플공급을 시작으로 본격 영업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제품의 개발이 늦어져 이달 11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될 「가을 컴덱스 99」에서 「조수아」 등을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선보이고 12월초부터 샘플을 공급할 계획이어서 한국내 영업은 빨라야 이달말부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비아가 지난 7월 NS로부터 사이릭스 CPU사업을 인수한 이후 영업공백기간이 5개월로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사이릭스 CPU 영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던 지난 5월에 NS가 사이릭스 CPU사업을 포기한다고 발표했고 이후 사이릭스 영업공백을 틈타 경쟁업체가 기존 NS의 시장을 뺏은 상태여서 비아가 국내 시장에서 이를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FM컴측은 『비아의 CPU 국내영업은 「조수아」와 「모하비(Mojave)」 등 앞으로 출시할 제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미 국내 PC업체들로부터 「조수아」에 대한 가격문의를 받고 있다』며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CPU와 칩세트 동시 공급 정책을 펼칠 계획이어서 기존 국내 CPU시장에서 NS가 거뒀던 매출액보다는 훨씬 많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아는 이번 「가을 컴덱스 99」에서 발표할 「조수아」 등 신제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비아가 이번에 발표할 「조수아」는 소켓 370방식을 지원하고 있어 인텔의 저가CPU인 「셀러론」과 호환성을 갖고 있고 클록속도도 「셀러론」과 유사한 433∼500㎒를 지원하는 제품이다. 비아는 또 AMD의 차세대 CPU인 「K7(일명 애슬론)」을 지원하는 칩세트 「KX133」과 「PC266」 규격의 더블데이터레이트(DDR) D램을 지원하는 칩세트 「아폴로 프로 266」도 소개할 예정이다.

 새로운 CPU와 칩세트를 동시 공급하는 비아의 정책이 사업의 장기공백을 만회하고 CPU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