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및 아시아 경기침체, 대만 지진 등으로 움츠러들었던 D램 세계시장은 올해말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 내년부터 2∼3년동안 제2의 황금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64MD램 개당 가격은 올해말부터 지속적으로 하락, 내년 상반기에는 6∼8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관련 시장조사기관인 캐너스인스탯그룹은 5일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경기전망 설명회에서 지난해까지 침체됐던 D램 시장은 올들어 회복기를 거쳐 2003년에는 8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캐너스인스탯그룹은 이에 앞서 D램 시장이 2001년에는 400억달러선으로 지난 95년 규모로 회복되고 2002년에는 59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현재 12달러선을 형성하고 있는 64MD램 가격은 점차 하락하는 추세로 돌아섰으나 수급균형으로 인해 더 이상의 추가하락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D램 시장 장기전망을 발표한 스티브 쿨렌 수석분석가는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한 업체들의 설비증설 움직임은 보이지 않으며 대부분 기존 설비를 보완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현대전자·히타치·NEC 합병사 및 마이크론 등 4개 회사가 역시 선두그룹을 견고하게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초 대만을 방문했다고 밝힌 쿨렌씨는 대만 지진사태와 관련, 『대만 반도체업체들의 시설은 복구가 완료됐으며 전기공급이 문제로 남아있지만 2주후에는 정상화될 것으로 보여 D램 수급이나 가격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캐너스인스탯그룹은 이와 함께 미국이 모셀바이텔릭·난야·뱅가드 등 대만 업체들에 적용한 덤핑판정은 수급과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다만 35%의 판정률을 받은 모셀바이텔릭만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공정과 관련, 캐너스인스탯그룹은 300㎜ 웨이퍼의 경우 투자비가 많이 들고 업체들이 도입에 신중한 관계로 앞으로 2∼3년간 실용화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으며 현재 0.18미크론의 회로선폭 역시 더 줄어드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