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닫이형 판매 "기대이상"

 대부분의 가전제품 판매가 위축된 가운데 양문여닫이형 냉장고가 예상외로 잘 팔리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일부 가전제품에 대한 특별소비세 조기 폐지 방침을 발표한 이후 대부분의 가전제품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과는 달리 고가제품인 양문여닫이형 냉장고의 경우 수요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동안 700L급 제품 4개 모델만을 생산하던 LG전자가 지난 9월부터 600L급 제품을 신규 출시하면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는데다 특소세가 폐지되면 양문여닫이형 냉장고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양문여닫이형 냉장고 시장은 총 4만5000대 규모를 형성했던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총 14만∼15만대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소세 폐지 발표가 나면서 지난 3개월간 양문여닫이형 냉장고 「지펠」 판매량이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월평균 8000∼9000대를 지속적으로 출고, 지난달까지 총 6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양문여닫이형 냉장고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5배 정도 늘어난 총 8만여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도 특소세 폐지 방침에 따른 냉장고 시장 위축에도 불구, 양문여닫이형 냉장고인 「디오스」에 대해서는 고가정책을 유지, 판매 신장세가 둔화되기는 했으나 9월부터 680L급 제품을 새로 출시한 데 힘입어 월평균 20% 정도의 판매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LG는 특히 지난달까지 680L급 제품을 예약판매분까지 포함해 8000대 정도 판매하는 등 전체 디오스 냉장고 판매량이 3만5000대에 달해 올해 총 4만5000대 이상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GE·월풀·아마나·백색가전 등 외산제품 업체들도 IMF한파로 유통망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현재는 백화점에서만 양문여닫이형 냉장고를 판매하고 있지만 월평균 1500대 정도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국내시장에 판매되는 외산 양문여닫이형 냉장고도 총 1만5000대 정도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