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해외시장 "틈새" 공략

 LG전자(대표 구자홍)가 압력밥솥·청소기·에어컨 등을 중심으로 미국 교포시장과 일본 북해도시장 등 지역적인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 수출활로를 열어 가고 있다.

 이 회사는 10인용인 전자유도가열(IH) 압력밥솥(모델명 PH101AV)을 개발해 미국시장에서 교포를 대상으로 9일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이 IH밥솥은 첨단 IH방식뿐 아니라 압력기능까지 채택해 윤기있고 차진 밥을 빠르게 지을 수 있으며 미국 안전규격인 UL과 전자파장해규격 FCC규격을 취득했다.

 LG전자는 북미지역 교포가정이 미국 70만가구를 비롯해 캐나다 등 모두 100만가구 규모인 점을 감안, 올해 1만대 정도를 판매하고 내년엔 5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LG전자는 또 지난 10월부터 일본 동북 홋카이도 지방 진출에도 본격 나서 이 지방 유력 유통업체인 호마크(Homac)사와 제휴해 침구전용청소기인 「크리마루」도 판매하고 있다. 크리마루는 일본 홋카이도 지방의 겨울이 길어 이불 세탁이나 카펫청소가 어려운 것에 착안, 이불의 먼지와 해충을 손쉽게 빨아들이는 특수노즐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이 크리마루를 출시전부터 5000대 이상의 주문을 받는 등 현지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연말까지 일본 전역으로 판매를 확대, 올해 2만∼3만대 정도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LG전자는 혹한의 러시아시장에서 사계절용 냉·난방겸용 에어컨으로 현지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추위에 익숙한 러시아인들이 섭씨 20도 안팎의 우리나라 봄날씨에도 더위를 견디기 힘들어 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지난 97년부터 과감히 에어컨 시장에 진입한 LG전자는 기후 특성상 6월말부터 7월 중순까지의 짧은 여름시장만을 노려선 승산이 없다고 보고 한대지방 특성에 맞는 사계절용 냉·난방 에어컨을 개발·출시해 이런 성과를 얻어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