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벤처지수가 코스닥시장 초활황세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8일 코스닥시장은 연 7일째 초활황세를 지속하며 지난 주말보다 9.42포인트 오른 211.70에 마감돼 지난 7월 20일의 최고치 214.81에 바싹 다가섰는데 벤처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20.23포인트 이상 상승, 339.83에 달했다
이날 대형주들의 상승세는 주춤했으나 인터넷·정보통신·반도체주 중심의 초강세가 장초부터 계속돼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억4992만주와 1조4325억원으로 거래대금에서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벤처지수는 지난달 27일부터 연속 상승행진을 지속해 10일간 무려 10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벤처기업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코스닥지수가 같은 기간 37포인트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벤처지수가 폭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최근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나스닥시장과 무관하지 않다. 디지틀조선·한글과컴퓨터·인성정보·골드뱅크·인터파크 등 인터넷 관련주와 새롬기술·텔슨전자 등 정보통신 관련주들이 시장잠재력을 앞세워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10월들어 매수세로 전환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들 주식을 중심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벤처지수 폭등세는 한층 가속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벤처지수의 상한가 행진으로 벤처기업 보유주들의 반사이익도 엄청나다. 특히 의료장비업체인 메디슨을 비롯해 삼보컴퓨터·종합기술금융·한국개발투자·한국기술투자 등 5개 코스닥주식 보유기업들이 거둔 평가이익이 이날 현재 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메디슨은 자회사인 메디다스의 주가급등으로 이날 현재 758억원의 평가이익을 올렸고 한국개발투자 223만주, 삼보정보통신 4만주를 보유한 삼보컴퓨터는 이들 기업의 평가이익만 520억원에 달했다. 특히 삼보컴퓨터와 메디슨은 두루넷·e머신스·메리디안 등 코스닥이나 나스닥 등록이 예정된 벤처기업의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어 향후 평가이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벤처기업투자 전문회사인 종합기술금융은 시공테크 114억원, 인성정보 118억원, 디지탈임팩트 48억원 등의 평가이익을 올리고 있으며 한국기술투자는 보유중인 인터파크·하림 주식에서 110억원의 평가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한국개발투자는 스탠더드텔레콤·대정기계 등에서 36억원의 평가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