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산하기관 보유 고가 시험계측장비 "중소업체에 무료 개방을"

 중소 전자·정보통신 업체에 정부산하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고가 시험계측장비의 무료개방이 확대되고 시험계측 관련 지원기관을 설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9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 등 전자업계에 따르면 고가의 시험계측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정보통신부 및 산업자원부 산하 연구기관들이 시험장비 개방을 꺼리고 있고, 개방하는 곳도 사용시간과 장비이용을 제한하고 있어 이를 사용하려는 중소 전자업체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자업계는 현재 중소기업에 개방하고 있는 전파연구소 RF시험지원센터 시험기기의 무료이용을 보다 확대해줄 것을 정보통신부에 건의하는 한편 산자부 산하 연구기관과 국공립대학 등이 보유하고 있는 시험계측장비의 개방을 촉구하기로 했다.

 전자업계는 중소기업에 시험장비를 개방하고 있는 전파연구소가 자체인증 시험용 장비를 사용하지 않을 때만 중소기업에 개방하고 있다며 업체 개방용 시험장비와 시험장을 갖춰줄 것을 정통부에 건의했다.

 또 중소기업이 해외인증을 획득하려 할 때 관련정보를 취득하기 어려워 절차·비용·유의사항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해줄 수 있는 지원기관도 설립해줄 것을 요청했다.

 전자업계는 이밖에 산자부 산하 기술표준원, 전자부품연구원 등 정부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시험계측장비를 중소기업들이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국공립대학들이 보유하고 있는 고가의 시험장비들도 중소기업에 개방할 수 있도록 실태조사와 함께 건의문을 제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한편 진흥회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전자파내성, 전자파흡수 등 전자·정보통신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전자·정보통신기기의 시험계측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중소기업들이 고가의 시험계측장비를 구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