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매 방식을 처음 도입한 회사는 미국 프라이스라인이다. 이 회사의 창업자 제이 워커는 인터넷시대의 에디슨이라고 불리는 천재사업가. 그는 첨단기술이 아니라 남다른 아이디어, 새로운 사업 프로그램, 그리고 경영방법의 특허를 개발한다.
「리버스 옥션(reverse auction)」이라 이름 붙여진 역경매도 그의 작품 중 하나다. 그는 소비자가 먼저 가격을 부른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흥미로운 가정을 시도했다. 누군가 450달러에 항공권을 사고 싶다고 주문서를 낸다. 그러면 프라이스라인은 그 노선의 티켓을 내놓은 항공사 중에 가장 싼 곳을 찾아낸다. 400달러의 할인티켓을 제시한 곳이 있어 낙찰을 받는다면 소비자는 원하는 가격으로 여행을 할 수 있어 좋고 프라이스라인은 중개수수료 50달러를 버는 셈이다.
제이 워커는 「가격을 부르기만 하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프라이스라인을 사업화했다. 그는 창업에 앞서 후발주자들의 추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특허부터 신청했다.
프라이스라인이 역경매 방식으로 비행기 티켓을 올려놓자마자 70초마다 1장씩 팔려나가는 대성황을 이뤘다. 두번째 경매물건인 자동차 역시 불티나게 팔렸다. 호텔 룸과 렌터카, 저당, 담보로 취급품이 늘어나면서 이곳은 e베이나 온세일처럼 붐비는 인터넷 사이트가 됐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