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카미노" 칩세트 15일 출시.. "램버스 D램시대" 열린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다이렉트 램버스 D램을 지원하는 인텔의 「i820(일명 카미노)」 칩세트가 15일 출시됨에 따라 다이렉트 램버스 D램 시장이 본격 형성될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기술적 결함 문제로 두차례 연기했던 「i820」을 15일부터 2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가을 컴덱스」 첫날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인텔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하는 「i820」은 다이렉트 램버스 D램 모듈(RIMM)을 장착하는 슬롯을 2개만 꽂고도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제품』이라며 『다이렉트 램버스 D램 성능구현에는 전혀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미 대량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도 칩세트 출시 연기로 한때 사업에 차질을 빚었던 삼성전자·현대전자 등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다이렉트 램버스 D램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미 지난 9월 말에 다이렉트 램버스 D램 생산체제를 구축한 상태기 때문에 주문만 들어 오면 바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대기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대전자의 한 관계자도 『「i820」이 출시됨에 따라 램버스 D램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초기 주문물량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델컴퓨터·HP·IBM 등 주요 PC업체들은 「가을 컴덱스」에 「i820」과 다이렉트 램버스 D램을 내장한 데스크톱 컴퓨터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인텔은 지난 6월에 이어 9월 말 다이렉트 램버스 D램 모듈을 장착하는 3개 슬롯의 배열이 잘못돼 데이터 전송에 이상이 발생하는 기술적 결함 문제로 「i820」 출시를 두차례 연기한 바 있다.

 한편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캐너스인스탯그룹에 따르면 다이렉트 램버스 D램이 2002년에는 PC의 주력 메모리 반도체로 부상, PC용 메모리 시장을 최소 33%에서 최대 73%까지 점유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