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ABC협회는 지난 4월부터 KT인터넷과 제휴해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방문자수 측정 및 인증사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가 지난 7월부터 발간되고 있는 7개 인터넷서비스업체 20개 사이트에 대한 접속자 통계보고서다. 한국ABC협회 조용중 회장(70)의 얘기를 들어봤다.
-웹 공사(Audit)에 대한 기업들의 반응은.
▲필요성은 대체적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자신의 사이트에 대한 측정결과가 공개되는 것에 대해 아직은 꺼리는 분위기다. 전문사이트는 호응도가 높은 반면 대형 사이트들은 기피하는 편이다.
-그동안 한국ABC협회의 신문부수공사제도도 신뢰성에서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러한 이미지가 웹 공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은가.
▲우리도 우려하는 바다. 그러나 인쇄매체와 인터넷매체와는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인쇄매체에서는 미디어의 영향력이 워낙 막강해 이들의 협조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인터넷에서는 미디어보다 광고주의 영향력이 더 세다. 광고주의 입김이 세다면 인터넷서비스기업들이 객관적 공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방문자 통계 등의 조작으로 신뢰성에 문제가 없지 않은데.
▲기술적으로 조작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때문에 충분히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아직은 기업들의 공사 참여도가 낮은데 이에 대한 방안은.
▲최근 한국IBM이 2000년도 광고의 50%는 인터넷을 통해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이다. 광고시장이 커지고 광고주의 입김이 세지고 있다면 객관적 공사의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다. 웹 공사는 서열을 매기는 것이 아니다. 투명성을 통해 신뢰도가 높아진다면 기업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협회 스스로도 방문자수 분석뿐 아니라 방문자에 대한 다양한 통계분석을 통해 기업들에 마케팅 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김상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