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는 최근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으로부터 미국 투자회사인 제니스사의 기업회생계획을 최종 승인받았다고 9일 밝혔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제니스사의 지분 100%를 보유해 앞으로 제니스사의 사업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이 제니스 기업회생계획을 승인함에 따라 제니스사의 기존 주식은 모두 소각되지만 LG전자가 보유한 2억달러의 채권이 제니스사의 신규자본으로 전환돼 제니스사는 LG전자가 100%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재탄생하게 된다.
제니스사의 CEO 제프리 개넌은 『법원의 구조조정 최종 승인과 함께 제니스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며 『이제 제니스는 LG전자의 생산력과 연구개발(R&D)을 기반으로 브랜드와 유통, 기술력에 역량을 집중하는 회사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구자홍 부회장도 『앞으로 제니스사를 디지털 가전시장을 선도하는 초우량 기업으로 육성하도록 최대한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LG의 제품력과 제니스의 브랜드력이 결합, 높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앞으로 제니스사의 멕시코 레이노사 공장을 인수, TV를 생산하는 한편 제니스를 R&D와 마케팅 전문업체로 전환시킬 예정이다.
LG전자는 특히 미국내 10%이상의 TV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제니스의 높은 브랜드력과 영업 유통망을 활용, 디지털TV 등 북미지역 디지털 가전시장에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제니스사는 1918년에 설립돼 TV 및 관련 부품을 생산 판매해온 미국의 대표적인 전자업체로 LG전자가 지난 95년 7월에 3억6000만달러(지분 57%)를 투자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그러나 제니스사는 주력사업인 컬러TV와 CPT의 북미시장내 공급초과와 이에 따른 지속적인 가격하락, 기대를 걸었던 디지털TV시장의 형성지연으로 경영이 악화돼 지난 8월 법원에 기업회생계획을 제출한 바 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