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인터넷서버시스템을 한 곳에 모아놓고 통신망 지원 및 부대관리를 서비스해주는 데이터센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초고속 인터넷 전용망을 갖춘 특정 공간에 각 기업들의 서버시스템을 갖다 놓거나 일정공간의 전산실을 제공(코로케이션서비스), 입주기업이 마치 자신의 전산실을 독자 운영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인터넷서비스를 위한 임대형 통합 전산실.
이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면 저렴한 이용료만으로 고도의 통신서비스와 시스템관리를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금사정이 열악하고 전산실을 독자 운영할 만큼 시스템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기업이나 소호(SOHO)사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며 향후 초고속통신망이 요구되는 인터넷의 활용이 확산될수록 그 수요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데이콤·한국통신·아이네트 등 이미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들이 최근 데이터센터를 대대적으로 확장하는 작업에 착수했으며 두리네트워크·넥스텔·IBR·오늘과내일 등 중소 ISP 및 웹호스팅 업체도 이 사업에 진출했다.
한국통신(대표 이계철)은 데이터센터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8000여평의 대규모 공간을 확보해 서버의 유치와 관리는 물론 고객의 요구대로 서버와 프로그램까지 공급해주는 사업에 조만간 나설 계획이다.
데이콤(대표 곽치영)은 서울 강남에 이미 8000평 규모의 공간을 마련해두고 1단계로 2개층 1200평에 주요업체들의 서버를 유치키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데이콤은 순차적으로 나머지 6000평의 임대를 마무리짓고 주요 지역별로도 신규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예정이다.
아이네트(대표 허진호)는 지난 7월경 아이네트 빌딩에 한 층을 데이터센터로 구성해 오픈했으며 현재 코로케이션 및 서버호스팅 사업에 라이코스코리아·조선일보 등 100여개사를 확보하고 있다. 아이네트는 특히 내년초 강남지역의 대형 건물을 매입,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3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데이터센터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ISP전문업체인 두리네트워크(대표 김상익)는 월회비 50만원에 T3급 전용선과 일정공간, 서버를 제공해주는 「두리넷센터」를 오픈했다. 이 회사는 강남구 수서전화국에 설치된 두리넷센터 1호점이 개점하자마자 36개의 인터넷 벤처기업들이 입주하는 등 호응을 얻음에 따라 연내 서울 강북과 강서지역에 2·3호점을, 내년에는 전국 5대 광역시에 각각 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ISP업체인 넥스텔(대표 김성현)도 인터넷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신규사업에 진출하기로 하고 미국 굴지의 데이터센터 업체인 E사와 제휴, E사의 한국지사 형태로 데이터센터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 벤처기업인 IBR(대표 유지선)는 최근 국내 인터넷연동센터(IX)를 T3(45Mbps)급 전용선으로 연결하는 인터넷데이터센터를 개설, 인터넷 포털사이트 업체를 중심으로 영업에 나섰으며 웹호스팅업체인 오늘과내일(대표 김상배)도 웹호스팅 업체로는 처음으로 광단국장치를 이용한 T3급 고속 인터넷 접속환경을 갖추고 웹호스팅과 함께 코로케이션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