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책방시대 "클릭"

 사이버공간을 이용한 전자서적(e북)시장이 태동하고 있다.

 e북이란 온라인 유통을 목적으로 일반서적을 디지털화한 상품을 뜻하며 인터넷환경에서도 이미 출판된 책자의 편집구조, 활자체까지 동일하게 유지한다는 점에서 현재 PC통신상의 각종 문자정보서비스와 차별된다.

 차세대 출판형태로 주목받고 있는 e북 서비스는 지난달 일본시장에서 시험운영에 들어간 데 이어 국내에서도 일부 대형출판사를 중심으로 출간계획이 구체화하고 있다.

 또 한국HP·다울소프트 등이 국내 출판환경에 적합한 e북 토털솔루션을 내년 2, 3월 출시할 계획이어서 본격적인 e북 시장 형성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컴퓨터서적전문업체로 알려진 영진출판사는 내년 초부터 인터넷을 통한 e북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회사는 한 달에 40여권씩 나오는 자사의 컴퓨터관련 신간서적을 온라인 환경에서 e북 형태로 제공할 경우 서적제작비용을 낮추는 데 효과가 크다는 판단하에 시범서비스를 거친 후 단계적으로 e북 서비스를 유료화할 방침이다. 또한 이 출판사는 e북 서비스가 본궤도에 오르는 대로 각종 컴퓨터서적파일을 권당 2000∼3000원대의 박리다매로 판매, 국내 컴퓨터서적 수요층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대학교재서적을 주로 제작해온 이한출판사도 다음달 1일부터 e북 시장에 뛰어든다. 이 출판사는 컴퓨터서적에 자사의 홈페이지(cyber.ehahn.co.kr)접속ID를 첨부해 책만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을 저자의 동영상, 음성해설을 곁들인 e북 형태로 무료 열람할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또 이한출판사는 내년 3월 이후 출간되는 모든 신간서적을 e북 서비스로 상용화해 오프라인과 온라인 출판환경을 통합하는 마케팅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한국HP는 내년부터 본격화할 국내 출판업계의 전자서적 관련수요를 겨냥해 e북 통합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일반서적을 e북형태로 상용화하는 데 필요한 보안, 지불, 메시징 등을 총괄하는 통합솔루션을 내년 3월까지 선보인다는 계획 아래 이니시스·아이마스 등 전자상거래 전문업체와 공동개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한국HP는 국내 에너지분야 중견업체인 대성그룹과 e북 솔루션 판매 관련 제휴를 맺고 유명출판사의 디지털 판권 확보를 위해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다울소프트는 매킨토시환경에서 편집된 서적을 인터넷상에서도 동일한 형태로 자동전환시키는 e북 솔루션을 내년 1월경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국내 서적류의 90% 이상이 매킨토시로 편집, 제작되어 e북 형태로 전환하는 데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문제점을 기술적으로 해결함에 따라 중소규모의 출판사들도 부담없이 e북을 제작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출판업계 관계자들은 저작권문제가 따르는 문학작품보다는 전문서적, 잡지, 악보 등을 중심으로 내년도 e북 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