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색 LED 국내 생산 본격화

 화합물반도체 중 고난도기술이면서 고부가가치상품으로 평가되고 있는 청색 발광다이오드(LED)가 국내서도 본격 생산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LG전자·광전자반도체 등은 이미 1, 2년 전에 개발했던 청색 LED 생산을 위해 유기금속화학증착(MOCVD) 등 관련장비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최근 공급에 나섰다.

 청색 LED는 원천기술 보유업체가 일본 니치아·도요타교세이, 미국 애질런트(구 HP) 등 소수에 불과하고 풀컬러 전광판, 교통신호 등에 적용할 수 있는 등 응용분야가 넓은 고부가가치상품이어서 국산제품이 초기시장 진입에 성공할 경우 반도체 수출 효자상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6월 삼성종합기술원에서 개발했던 갈륨나이트라이드(CaN)계 질소화합물 반도체를 이용한 청색 LED를 지난달 말부터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청색 LED의 휘도는 0.2칸델라로 월 3만∼5만개 가량을 생산해 주로 국내 오디오업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외국에서 제품 공급의뢰가 들어오고 있어 내년에는 생산능력을 높일 계획이며 1칸델라 이상의 고휘도 제품도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LG종합기술원이 개발한 CaN계 질소화합물 반도체 소자의 청색 LED 생산에 최근 착수했다.

 이 회사는 월 2만개를 생산, 국내외 가전업체에 공급하고 있으며 주문물량 규모에 따라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광전자반도체는 지난 97년 말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청색 LED 생산체제를 최근 구축하고 이미 시제품을 광전자에 공급했으며 내년 3월부터는 월 6만∼7만개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1칸델라급 제품을 생산, 청색 LED 분야에서 내년에 총 3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청색 LED는 D램에 비해 3배 이상의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이면서도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일본 니치아 등이 특허권을 내세우며 후발업체를 견제하고 있어 시장진입이 상당히 어렵다』며 『국내업체가 생산체제를 구축했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