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99 추계 컴덱스」에 참가하는 전력벤처 2개사에 업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회사는 기인시스템과 케이디파워. 전력 부문을 주도해온 양사는 서로 인정하지 않지만 업계공인 라이벌 관계다. 기인시스템은 최대전력관리장치와 디지털보호계전기로, 케이디파워는 웹기반 전력감시시스템으로 전력부문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컴덱스에도 케이디파워는 인터넷상에서 전력을 관리할 수 있는 웹기반 전력감시 시스템을, 기인시스템은 자회사인 기인텔레콤을 앞세워 최대 10Mbps의 데이터 송신이 가능한 전력선통신(PLC)시스템을 출품했다.
주요 생산품목에서 알 수 있듯 이들 두 회사간 직접적인 경쟁 제품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지켜본 업계 관계자들은 라이벌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기인시스템과 케이디파워가 90년대 초 설립 이후 엎치락 뒤치락하며 업계의 중심에 서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전반은 최대전력관리장치 등으로 관수시장 공략에서 우세를 보인 기인시스템의 판정승. 그러나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케이디파워가 지능형 변전실을 출시하면서 기인시스템을 압박했다. 현재도 케이디파워가 다소 앞선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이들 두 회사의 차이점을 단면적으로 엿볼 수 있는 부분은 회사를 이끌고 있는 경영자의 스타일.
서울대를 졸업한 이기원 사장(38)은 주도면밀함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반면 한양대 출신의 박기주 사장(40)은 주위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만한 추진력을 갖고 있다.
이 사장은 산업자원부에 의해 신지식인으로 뽑히는 등 관계에 지면을 넓히고 있고 박 사장 역시 최근들어 정력적인 대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 두 회사는 공히 세계를 무대로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 이번 컴덱스 출품을 계기로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세계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컴덱스에는 모두 처음 참가하는 입장이지만 성공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자체 평가를 내렸다.
『산업의 기반인 전력·교통·자동화, 그곳에는 기인의 젊은 기술이 뛰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5%를 확실히 책임지겠습니다』라는 광고선전문구를 갖는 두 회사가 이번 컴덱스 참가 후 어떤 면모를 갖게 될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