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분할다중접속(CDMA)칩을 블루칩으로 만든 영웅, 어윈 제이콥스 퀄컴 회장(66). 나스닥 지수가 3000선을 돌파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각) 퀄컴은 올 4·4분기 회계연도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동기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39억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나스닥 상장업체 퀄컴의 실적호전은 나스닥 주가의 전반적인 상승을 가져와 3일 나스닥 지수가 3000선을 돌파하는 촉매제가 됐다.
JP모건·메릴린치 등 주요 투자회사로부터 퀄컴 매수추천을 잇따라 받아 연일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제이콥스 회장이 퀄컴을 설립한 것은 지난 85년. 10년간 샌 디에이고주립대에서 컴퓨터공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틈틈이 연구한 CDMA기술을 상품화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미군의 군사용 통신기술로 사용됐을 뿐 통신시장에서 평가를 받지 못했던 CDMA기술은 한국 등 몇몇 국가들이 CDMA기반의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90년대 중반부터 폭발적인 성장을 맞게 된다.
CDMA칩 하나로 올해 포천이 선정한 400대 갑부에 올랐다는 찬사를 듣고 있는 제이콥스 회장이지만 혹독하리만큼 높은 CDMA 라이선스비를 받고 있다는 비판을 함께 듣고 있기도 하다.
정혁준기자 jun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