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문형반도체(ASIC) 전문업체들이 세트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 &S테크놀로지·아라리온·주홍정보통신에 이어 에이직프라자·로직메카 등 ASIC 설계로 반도체 분야에 뛰어든 업체들이 개발된 ASIC을 기반으로 세트까지 설계·생산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ASIC 개발에 더해 세트를 제작하는 것이 부가가치 확대에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업체들은 특히 ASIC업체라기보다는 시스템업체에 가까운 사업형태를 보유하기 위한 여러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통합솔루션업체 붐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무선가입자망(WLL)용 반도체를 개발한 C &S테크놀로지(대표 서승모)는 최근 이를 기반으로 한 비디오폰을 개발, 정보통신 세트업체로 부상하고 있다.
칩과 함께 레이드(RAID·대용량 저장장치)를 생산하는 아라리온(대표 정자춘) 역시 세계적인 RAID업체인 아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세트사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주홍정보통신(대표 정자춘)은 통신용 칩 개발과 함께 56Kbps·ADSL을 동시에 지원하는 보드를 개발했으며 이를 케이블모뎀·그래픽오버레이보드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큐리티 칩을 개발하는 에이직프라자(대표 정태섭) 역시 사업영역을 보드솔루션으로 확대, 2000년부터 보드까지 생산·판매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직메카(대표 박규철)도 ASIC을 포함한 USB PC카메라 세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로직메카는 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CMOS) 이미지 센서를 채택한 이 제품을 컴덱스 99에 출품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품성이 있는 ASIC을 제대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ASIC업체들이 세트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매출을 증대시키자는 목적이며 장기적으로는 이를 기반으로 사업성이 있는 ASIC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