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공짜 이동전화가 다시 등장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전자상가와 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SK텔레콤 이동전화 일부 모델이 무상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한동안 사라졌던 공짜 이동전화의 재등장에 단말기보조금 축소를 합의한 이동전화 4개 사업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선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서 무상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모토롤러의 MC8900T와 LG정보통신의 웨버, T22N, 미셀 등으로 지난달에도 비교적 저가에 거래된 011제품들이다.
반면 비슷한 기종의 타 이동전화 4사의 모델은 1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는데 실제로 MC8900T와 같은 기종인 모토롤러 MC8700의 017제품은 11만원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단말기보조금 축소를 합의한 이동전화 4개 사업자들과 달리 SK텔레콤이 이달들어 모델에 따라 보조금을 늘리는 동시에 대리점간 가입자 유치 경쟁을 유도하는 「판매콘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텔레콤의 판매콘테스트는 11월 전국 최다가입 대리점(신규 가입과 아날로그 이용자의 디지털전환가입 포함)에는 최고 7000만원을, 11월들어 급속히 성장한 6개 대리점에는 최고 3000만원을, 지사별 최다가입 40개 점에는 최고 3000만원을 각각 상금으로 주는 행사로 전국 1위 대리점의 경우 최소한 1억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이같은 상금을 노리는 대부분의 대형 대리점들이 이 상금을 단말기 판매가격에 반영, 한층 낮은 가격에 단말기를 유통시키고 있어 유통가격이 크게 낮아지고 공짜 이동전화도 등장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에서 5개 사업자 모델을 모두 판매하고 있는 한 이동전화유통점 사장은 『지난달에는 2만∼5만원을 유지했던 011 저가모델들이 11월에는 공짜로 유통되고 있다』며 『월말이 가까워질수록 대형 대리점들간의 경쟁이 한층 가속화돼 공짜폰 모델이 더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