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공간의 클럽.동창회.친목계 등 공동체 포털 "인기몰이"

 여의도 광장처럼 누구든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떠들썩한 커뮤니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어떤 네티즌은 단골술집이나 회원제 클럽처럼 익숙하고 때로 은밀한 분위기가 풍기는 곳을 즐겨 찾는다.

 요즘 「co.kr」나 「com」 사이트 중에는 이같은 성향의 네티즌을 겨냥, 「공동체포털」을 슬로건으로 내거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공동체포털이란 관심사가 같은 사람을 묶어주는 인터넷 클럽. 사이버공간에서 열리는 동창회나 친목계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케이원시스템의 「링커스」, 제이앤제이미디어의 「인츠」, 제너럴네트웍스의 「386」, 온네트의 「클럽포유」 등은 네티즌으로 북적거리는 공동체포털들.

 이 가운데 「링커스(www.linkus.co.kr)」는 「우리들을(Us) 서로 연결한다(Link)」는 이름 그대로 사람들을 인터넷으로 이어주기 위해 개설된 사이트. 이곳에 입주한 모임 중에는 동창회가 압도적으로 많다.

 링커스를 이용하면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의 동창회 운영도 훨씬 쉬워진다. 우선 회원주소나 회비관리, 연락사항 보내기 등을 마우스 클릭으로 해결할 수 있다. 편리한 회원관리용 프로그램도 무료로 제공된다.

 예를 들어 동창회가 열릴 때 링커스에 연락사항을 신청해 두면 우편, 팩스, E메일 발송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

 또 홈페이지에 광고를 유치, 회비를 확보하는 것도 가능하다. 새로운 회칙이 만들어졌다면 온라인에 올려놓고 회원들의 찬반의견을 물어볼 수도 있다.

 386세대들을 위한 전문포털인 「386(www.386.co.kr)」에서도 다양한 모임을 만들 수 있는 클럽서비스가 최고의 인기메뉴다. 지난 8월 30일 사이트가 개설된 후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미 479개 클럽이 들어섰다. 문화예술, 취미여행, 테마이색모임 등 갖가지 클럽이 있지만 동창회가 184개로 가장 많다.

 특히 대일고등학교, 안양고등학교, 광운대 전산기공학과 83학번, 계명대학교 동문회 등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클럽포유(club.onnet.co.kr)」는 맞춤형 동호회 사이트. 이곳에 가면 화면색상, 메뉴구성, 문자폰트, 이미지 등이 서로 다른 6863개 클럽이 개설되어 있다. 「80년생들의 광란의 모임」 「전국 조직들의 모임」 「솔로클럽」 「잭키랜드」 등 별의별 모임이 다 있다.

 그밖에 「인츠(www.intz.com)」도 전문계층의 특화된 커뮤니티를 지원한다. 10대, 20대, 30대 등 세대별로 방을 꾸미고 자신의 연령에 맞는 곳에서 맞춤형 정보와 콘텐츠 서비스를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

인터넷은 정보의 보고이자 전자상거래를 위한 글로벌센터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찾거나 물건을 구입하기에 앞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웹에 접속한다.

 그런 의미에서 언제 들러도 편하게 친구들과 대화할 수 있는 공동체포털은 투자가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인터넷 비즈니스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