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벤처기업들이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앞다퉈 구축하면서 벤처기업 시장이 ERP의 유망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
자네트시스템·새롬기술·삼천리자전거·현대멀티캡 등 코스닥시장에 등록했거나 등록을 추진하고 있는 벤처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SAP코리아·영림원 등 ERP 업체들과 시스템 구축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벤처기업이 ERP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것은 재무회계, 관리회계, 판매·유통, 자재관리, 품질관리, 인사관리 등 경영에 필요한 각종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경영의 투명성 확보를 통해 대외 이미지 제고와 투자유치 근거를 마련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롬기술(대표 오상수)은 경영혁신의 하나로 지난달 SAP코리아의 협력업체인 삼보정보컨설팅과 ERP 도입계약을 체결하고 2000년 1월 완성을 목표로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작업에 들어갔다.
새롬기술은 이를 통해 인사관리, 생산계획과 수립, 자재관리, 관리회계 등의 각종 기간업무를 전산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ERP를 통해 주주들이 자사의 경영성과를 수시로 조회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투명 경영을 실현하고 자회사의 경영상황도 파악할 계획이다.
또 고주파 부품 전문업체인 단암전자통신(대표 한홍섭)은 영림원의 ERP를 도입해 지난달부터 가동하고 있으며 자네트시스템, 성진씨앤씨, 삼천리자전거, 현대멀티캡 등도 ERP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현재 코스닥 시장에 등록을 추진하고 있는 많은 업체들이 ERP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유망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ERP 업체들의 영업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ERP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 등록업체들이 ERP를 도입하는 것은 투명한 재무제표를 확보해 주식 투자자들의 투자유치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막강한 기술과 영업력을 갖춘 외국계 ERP업체들과 국내 기업환경에 적합한 솔루션으로 무장한 국내 ERP업체들의 시장쟁탈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