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에도 "PC게임 열풍"

 방송 프로그램에도 게임 열풍이 불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TV 프로그램 공급사(PP)들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PC게임 열기를 반영, 게임을 주요 테마로 한 방송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편성하고 있다.

 우선 인천방송은 15일부터 매일 저녁에 「열전! 게임 챔프」를 내보낸다.

 인천방송이 새로 편성한 이 프로그램은 게임 평론가·프로게이머 등이 참여해 최근 불고 있는 게임 열풍 현상을 진단하고 실제로 PC게임 마니아들이 출연해 게임 대결을 펼친다. 프로그램 후반부에는 신작 게임 소개, 게임 리뷰, 궁금증 풀이 등 게임에 관해 전반적인 정보가 제공될 예정이다.

 「열전! 게임챔프」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PC게임을 벌이는데, 예선전 상황과 결승 게임은 방송으로 중계된다. 15일 첫 방송에선 99년 스타크래프트 세계 1위인 프로게이머 이기석 씨(ID 쌈장)와 게임 평론가인 박승민 씨 등이 패널로 출연해 「스타크래프트」 열풍 현상을 진단하고 아마추어 게이머들이 참여해 「스타크래프트」 「레인보우6」 「타이베리안 선」 「피파 2000」 등 게임 대결을 펼친다.

 SBS는 인터넷 방송국인 MCC21과 제휴해 최근 젊은이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DDR 게임 등을 소재로 한 게임 프로그램을 12월 중순부터 매주 한번씩 편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선 「전국 DDR 최강전 (가칭)」을 개최, 방송으로 내보내고 한·일 양국의 연예인들이 참여하는 DDR경연대회도 편성해 내보낼 예정이다.

 케이블TV 만화채널인 투니버스는 이달중에 「스포츠 투데이배 연예인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중계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젝스키스, 태사자, 노바소닉 등 국내 최정상 인기 연예인들이 참여해 「스타크래프트」를 놓고 한바탕 기량을 뽐낼 예정이다. 총 50팀이 출전한 이 대회의 최강자를 가리는 결승전은 다음달 1일 방송된다.

 이 대회는 팬들이 PC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에게 게임 전략을 알려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응원에 참가할 수도 있다.

 투니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동양그룹은 아예 게임 전문 채널을 운영한다는 방침 아래 현재 문화부에 게임 채널을 신청중이다.

 스포츠TV도 게임 프로그램인 「클릭! 게임천국」을 방송하고 있다.이 프로그램은 축구 게임인 「피파 99」를 놓고 PC게이머들이 기량을 겨루는 것인데, 5연승을 할 경우에는 펜티엄 PC를 상품으로 준다.

 스포츠TV는 이와 함께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 게임인 「판타지 바스켓볼 게임」도 제공하고 있다.

 한편 방송계 전문가들은 최근 증가 추세인 방송사들의 게임 프로그램 편성이 국내 게임산업 육성에 일조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