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바이어 이탈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우전자(대표 장기형)가 최근 미국에 4억달러(5000억원) 규모의 컬러TV, VCR를 대량 수출하기로 하는 등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대우전자는 미국 에머슨사와 오는 2002년까지 3년 동안 VCR 300만대, TV 200만대 등 총 4억달러 어치의 가전제품을 수출하기로 하고 최근 강탁명 해외사업부문장과 미국 에머슨사 제프리 주릭 회장이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수출되는 제품은 모두 미국내 시장에서 에머슨 브랜드로 판매된다.
이번 두 회사의 수출계약 내용에 따르면 대우전자는 앞으로 3년 동안 에머슨 브랜드로 하이파이 VCR 등 VCR 전기종과 19인치형 컬러TV 5개 기종을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 타깃스토어 등에 공급하고 제품판매에 따른 제반사항과 AS는 대우전자, 마케팅은 에머슨사가 각각 책임지기로 했다.
대우전자의 고위관계자는 『최근 기업구조 개선작업이 진행되면서 바이어 이탈 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장기형 사장이 매일 7시에 수출확대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등 수출 총력에 나선 결과, 이같은 대규모 공급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면서 『이를 계기로 해외 바이어들과의 관계가 안정되면서 수출물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에머슨이라는 현지 유명브랜드로 TV와 VCR를 대량 공급함으로써 품질 수준이 미국 유명 브랜드와 대등하다는 것을 반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대우전자는 이를 계기로 미국 판매법인인 DECA와 멕시코, 구미공장을 유기적으로 연결, 제품공급의 품질과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이 회사는 올해 컬러 TV와 VCR 이외에도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등 품목을 더욱 확대해 향후 미국시장에 대한 수출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한편 에머슨사는 미국에 본사를 둔 전자제품 유통회사로 월마트, 타깃스토어 등 미국내 주요 백화점과 양판점에 가전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유명 가전 제조회사와 브랜드 사용계약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지난해 2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