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대표 김영환)가 IBM·컴팩·게이트웨이 등 4개 해외 메이저 컴퓨터업체들과 향후 5년간 약 220억달러 규모의 D램 및 80억달러 규모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2주 동안 해외 IR 로드쇼를 마치고 돌아온 김영환 현대전자 사장은 15일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현대전자는 이와 함께 다른 수개의 컴퓨터업체와 향후 5년간 150억달러 규모의 D램 장기 공급계약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고 있어, 이번 로드쇼를 통해 대략 370억달러 상당의 D램 장기 공급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대전자는 D램 반도체부문에서만 2000년부터 5년간 연평균 7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매출을 확보, 안정적인 경영은 물론 차세대 제품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대형 구매처들이 현대전자와의 대규모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은 300㎜ 웨이퍼 도입 등으로 D램 생산라인당 시설투자비가 예전의 2∼3배인 30억달러까지 높아져 당분간 D램 업체들의 대대적인 설비증설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계약체결과 관련, 김영환 사장은 『LG반도체와의 합병과정에서 생겨난 주요 고객들의 우려가 이번 IR기간 대부분 해소됐다』며 『이번 계약이 향후 세계 최대의 D램 공급업체로서 위상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또 『올해 상반기 1250억원 가량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최근 D램 가격상승과 제조원가 하락에 힘입어 올해 상당수준의 흑자가 예상된다』며 2000년부터는 대규모 흑자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전자는 연내 부채비율 200% 달성문제에 대해서는 증자와 자산매각, 유가증권(통신업체 지분 등)·자사주 매각 등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안인 TFT LCD 사업지분 매각협상을 연내에 마무리해 늦어도 내년 초에는 분리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