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용 반도체와 일반부품의 공급부족 현상이 한층 가중되고 있어 이동전화기업체들이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전화기의 전세계 수요량은 크게 늘고 있으나 올초부터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플래시메모리·전력증폭기(파워앰프)·음성변복조기(코덱) 등 통신용 핵심 반도체에 이어 최근에는 표면탄성파(SAW)필터·콘덴서·저항기·인덕터 등 수동부품의 공급량이 수요량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고 있다.
최근에는 전력증폭기·음성변복조기 등 일부부품의 품귀현상은 약간 해소되고 있으나 공급량 부족 품목 수가 크게 늘고 있어 이동전화기 생산업체들이 생산량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부품 공급업체들은 공급량이 부족할 경우 제품을 대량생산업체에 우선 공급하고 있어 중소 이동전화기업체들의 어려움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중소 이동전화기 생산업체의 한 관계자는 『일부 부품의 품귀현상이 해소되고 있다고 하지만 이동전화기업체 입장에서는 필요한 품목이 한개라도 모자라면 시스템을 구성할 수 없게 돼 생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며 『현재는 부품이 부족해 주문물량의 50%만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부품시장은 공급업체들의 수가 2, 3개로 국한돼 있는 독과점 형태를 띠고 있고 이들 공급업체가 앞으로 공급과잉현상을 우려해 신규 설비투자에 소극적인 자세여서 통신용 반도체 품귀현상은 최소한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통신용 반도체 외국 공급업체의 한 관계자도 『최근 본사에서 신규 설비투자를 단행해 공급량을 늘렸지만 아직까지 주문량을 완전 소화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중소 이동전화기업체들의 생산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공급물량을 평균분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