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자동화시스템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15일 정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통부가 591억원에 달하는 우편자동화시스템을 국제입찰방식으로 도입하기로 함에 따라 이를 둘러싸고 국내외 업체 사이에 입찰 경쟁이 불붙고 있다.
정통부는 최근 의정부·안양·성남·고양·창원 등 5개 우편집중국에 바코드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자동화장비를 도입하기로 하고 소봉투 분류기(Sorting machine) 10대(275억원), 대봉투 분류기 6대(152억원), 소포 분류기 7대(164억원)를 추가로 구매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입찰은 국내 제조업체가 전무한 상황을 고려해 국제입찰에 붙일 예정이어서 국내외 업체 사이에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치열한 수주전이 불기피할 전망이다.
세계 우편자동화장비시장을 주도하는 일본의 도시바·NEC, 독일의 지멘스·메네스만·부르메, 이탈리아의 엘삭 벨리 등 10여개 해외업체가 국내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입찰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는 18일까지 사업제안서를 받아 기술 검토와 가격 등을 검토해 12월 말까지 최종 업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올해에 이어 2000년 4개, 2001년 10개 우편집중국으로 자동화장비 구매를 점차 늘릴 계획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국내에서도 우편자동화장비시장이 형성되고 첨단 우편자동화시스템을 이용한 우편서비스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이에 발맞춰 국내업체도 관련 시스템 기술 확보와 국산화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 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