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글로벌 이동전화.」 세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국제 이동전화는 지구촌 통신인들의 간절한 소망이었다. 이동전화가 비록 치렁치렁한 전화선을 끊는 데는 성공했다지만 지역·사업자적 경계에 부딪혀 세계 전화로의 탈바꿈은 실패했기 때문이다.
전세계 통신인들이 IMT2000에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IMT2000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세계 이동통신(International Mobile Telecommunication)을 지향하고 있다. 국경을 넘을 때마다 전화와 사업자를 바꿔야 하는 지금의 한계를 넘어 IMT2000은 인류 최초의 세계 이동전화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통신수단의 핵심은 물론 표준이다.
전세계 통신사업자들은 한 개의 표준을 만들기 위해 끝없는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표준논의없는 세계 이동전화는 탁상공론에 불과하며 인류의 21세기 비전도 결국 상상으로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리듐을 비롯,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위성전화가 선보이기도 했지만 이 또한 위성마다 각기 다른 표준을 채용하고 있어 세계 이동전화로 거듭나는 데는 실패했다.
전세계 통신업체들은 GSM과 CDMA 등 사업자·나라마다 각기 다르게 운용되고 있는 서비스 방식을 IMT2000에서는 통합하기로 했다.
CDMA는 GSM을, GSM은 CDMA의 서비스 방식을 수용하며 글로벌 로밍을 실시한다는 게 통합의 요지다. 방식면에서도 지역적 사업자별로 각기 협상을 진행해야 했던 지금과 달리 아예 처음부터 로밍되도록 하자는 게 글로벌 로밍의 근본 취지다. 지구촌을 하나의 통신테두리로 묶으며 IMT2000은 인류 최초의 화합과 통일을 이뤄내고 있다.
김윤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