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IMT2000> 정보통신업계 사업형태 변화

 정보통신사업자들에게 IMT2000은 새로운 가능성이다. IMT2000이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하듯 산업계는 다시 시작되는 미개척의 신대륙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산업계가 IMT2000에 주목하고 매력적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는 이 시장이 아직 누구의 손길도 미치지 못한 「처녀지」이기 때문이다.

 IMT2000은 지금은 후발주자이거나 꼴찌인 업체에게 단번에 선두로 위치를 탈바꿈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보다 편하고 저렴한 제품을 제공하는 업체는 한순간에 정상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통신장비업체뿐 아니라 서비스 사업자에게도 마찬가지다. IMT2000은 국내 사업자들에게 새로운 도약을 약속하는 「기회의 땅」으로 다가오고 있다. 세계 이동통신시장의 새 강자를 꿈꾸며 국내 통신사업자들은 IMT2000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느낀다.

 국내만 보더라도 IMT2000 서비스에 나서는 개별 사업자에게 요구되는 시설투자비는 약 1조원. 각종 임대비용이나 기타 아이디어 서비스 비용까지 합하면 시장은 말 그대로 「천문학적」이다.

 이를 세계시장으로 확대할 때 사업자와 장비사들이 도전의지를 불태우며 흥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미국과 일본·유럽의 주요 국가들을 비롯, 정보통신업체들의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고 인터넷을 축으로 한 사업 형태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이동전화가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언제 어디서나 통화」 개념이 주가 됐지만 IMT2000의 핵심은 무엇을 전달하는지에 맞춰져 있다.

 광대역 데이터 전송망을 토대로 음성은 물론 방대한 영상이 전송되는 점에 착안한 정보통신업계는 벌써부터 무선인터넷 열풍에 휩싸여 있다.

 사업자와 장비업체들의 최대 고민은 이동전화에서 어떻게 인터넷을 구현하며 사용자들을 얼마나 그 안에 붙잡아 두느냐 하는 것이다.

 전송망도 시스템 및 장비의 개발과 설치가 중요하지만 다양하고 기발한 콘텐츠의 창조와 이의 활용은 IMT2000을 준비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새로운 숙제다.

 효과적인 인터넷 구현을 위해 사업자와 장비업체, 인터넷, 소프트웨어 기업간에 전방위 제휴가 잇따르고 있으며 새 표준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기업간의 편가르기도 빈번하다.

 국내 상황만 보더라도 사업자별로 무려 100여개 콘텐츠 제공자들과의 제휴가 이루어졌고 단말기와 시스템, 소프트웨어 관련 제휴는 이미 수십여건에 이른 상태다.

 IMT2000 전문가들은 서비스 도입 이전인 지금은 시스템 표준확보와 장비개발이 주요 고민거리처럼 보이지만 경쟁력의 원천은 무선을 통한 전자상거래의 구현과 콘텐츠 개발에 있다고 설명한다.

 광대역 영상 이동전화가 보편적인 통신수단으로 자리잡을 때 시장경쟁은 콘텐츠 경쟁으로 완전히 전환된다는 것이다.

김윤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