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원 플러스원투자자문 대표
20세기 최고의 발명을 월드와이드웹(www)으로 인정하는 분위기에 편승해서인지는 몰라도 국내에도 인터넷을 통한 투자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경제가치의 패러다임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21세기 본격적인 정보사회로 들어가기 위해서라도 경제가치의 기준인 정보의 흐름이 활성화·다양화·대중화되려면 투자도 사이버공간에서는 일종의 정보유통으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뉴미디어 기술에 의한 가상공간에서의 투자가 분명히 문화 내지는 문명발전의 바탕이 되고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 흔히 기존 산업분야에서 말해지는 품질·비용경쟁에서 시간경쟁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것이 쉽게 감지된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을 통한 지식기반경제에서 투자가 올바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인적·제도적·기술적인 여러 문제점들이 남아있다.
IMF를 겪는 와중에 갑자기 우리 귀에 생소한 뮤추얼펀드·벤처투자 등과 같은 여러 용어를 접하게 되었다. 주위에서 주식 열풍에 휩싸인 사람들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본 사람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열심히 땀흘리며 일하는 모습을 우리 사회의 미덕으로 여긴 가치관이 구조조정·명예퇴직 등과 함께 순식간에 날아가버렸다.
대신 일확천금을 위해 부지런히 머리를 굴리는 사람들이 꽤나 많아졌다. 단돈 몇백원의 자본으로 가상공간에서 수억원을 모았다는 얘기를 이제는 흔히 들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자본이 담보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어떻게 돈으로 평가할 수 있느냐고 항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면 사이버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투자를 선의의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정부가 규제한다면 인터넷을 통한 세계경제를 하나로 묶기 위한 흐름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이런 논란은 인터넷을 통한 경제발전이라는 새로운 경제구조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새로운 흐름을 거부하기보다는 오히려 법과 제도를 정비하여 유연성을 확보하고 개인과 단체의 정보자원 격차를 해소하며 상호 접속 개발과 이용자 보호를 위해 서비스 제공 경쟁을 통해 투자를 장려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투자는 엄연히 본인의 판단하에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타성에 젖은, 또는 남이 한다는 식이 되어서는 안된다. 자유를 신봉하는 네티즌이라면 가상공간에서 사이비 투자를 그들 스스로 물리칠 수 있는 안목까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정보유통 인프라의 변화에 따라 사이버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투자는 서비스와 정보제공 방법에 의해 철저히 공개주의를 취해야 한다. 정보유통 구조·법·제도를 정비해 보편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할 것이다.
요사이 인터넷과 함께 혜성처럼 나타난 인터넷 벤처업체들은 경제가치의 변화와 함께 그들 스스로의 도약을 위해서라도 허약한 옷을 벗고 재도약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 주변의 의혹을 벗고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주역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지금은 반짝한 아이디어와 남보다 먼저 앞설 수 있는 선도력, 그리고 생존을 뛰어넘는 기술력을 갖고 세계경제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미는 진정한 벤처정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들이야말로 사이버공간에서 네티즌이 요구하는 정신과 부합되는 것이다.
벤처투자정신으로 우리 사회나 경제의 미래를 만들어가자. 지금 드러난 문제점을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인터넷신화를 써보자. 인터넷을 통한 벤처투자로 21세기에 도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