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공동 개최를 앞둔 한·일 양국의 최대 현안인 독도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선언한 신생 인터넷 벤처기업이 등장해 화제다.
단 한번의 클릭으로 홈페이지상의 모든 사진이나 그림 등 이미지파일을 자동으로 검색해 연속적으로 보여주는 인터넷 슬라이더를 개발하고 이를 홈페이지(www.hoonnet.com)를 통해 17일부터 전세계 네티즌에게 무료 배포하는 훈넷(대표 김범훈)이 바로 그곳.
『네티즌이 인터넷 슬라이더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실행하면 초기화면에서 독도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홈페이지가 매번 실행됩니다.』
인터넷 슬라이더를 사용하려면 좋든 싫든 「Tokdo Island of Korea」로 표기된 독도와 「East Sea of Korea」로 표기된 동해 그림이 담겨 있는 독도 홈페이지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전세계 네티즌의 머리 속에 부지불식간에 독도는 한국의 땅이라는 이미지가 새겨질 것이라는 게 김범훈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초기화면에 상업적인 광고를 게재하면 인터넷 슬라이더 사용자가 늘어날 경우 적지않은 수입을 올릴 수도 있지만 독도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광고수입을 포기하기로 했다.
『독도문제를 풀어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전세계 네티즌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것입니다.』
외국에 나가 독도를 한국 땅이라고 백번 외치거나 일본이나 미국의 TV방송 광고를 통해 독도를 홍보하는 것보다는 인터넷 슬라이더를 통해 네티즌이 독도의 아름다운 경관이 담겨 있는 사진과 역사자료를 보게 함으로써 수백, 수천만의 네티즌을 지지세력으로 만드는 것이 독도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라는 게 김 사장의 주장이다.
현재 전세계 수많은 나라에서 자국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기업 차원에서 진행되는 훈넷의 독도 수호운동이 어떤 열매를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