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유통업체들이 지방상권을 공략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유통망 증설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에 「도미넌트(dorminant)」식 출점이 선을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도미넌트 출점이란 출점장소를 일정 지역으로 국한해 그곳에 집중적으로 점포를 세움으로써 동종업계의 다른 회사에 비해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차원의 출점을 말한다. 이같은 전략은 물류나 점포관리 측면에서 경비절감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슈퍼마켓이나 홈센터 등 일상생활용품을 취급하는 체인점 업계가 상당수 채택하고 있다.
국내 전자제품 유통업체 가운데 이같은 도미넌트 출점전략을 펼치고 있는 곳은 전자랜드21(대표 홍봉철)이 대표적이다.
올해 전국 대도시를 포함한 지방 사각지대에 이미 15개의 직영점을 개점한 이 회사는 내년 출점전략으로 기존 유통채널을 활용하는 도미넌트식 출점전략을 펴기로 했다. 기존 영업망을 중심으로 성장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집중 출점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우선 기존 직영점들이 강력한 모점(母店)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리뉴얼 작업을 추진, 매장면적을 확대하거나 제품별 전문코너를 신설하는 한편 신규점 개설시 해당 지역 전반을 커버할 수 있는 지역물류센터도 함께 개설할 계획이다.
이같은 출점전략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지니고 있다. 우선 지역내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함으로써 운송비나 인건비·관리비를 절감, 지역 판매가를 낮출 수 있는데다 지역 특성에 맞는 서비스 개발과 공동판촉 등을 실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을 포함한 대도시의 경우 지상 1층에 대형매장을 구하기 어려워 가전·통신기기·컴퓨터 등을 한꺼번에 판매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었지만 도미넌트식 출점으로 이뤄진 중소도시의 매장은 1층에 좁게는 150평에서 넓게는 500평에 이르기까지 대형매장을 꾸밀 수 있어 주변의 중소형 양판점은 물론 대형 할인점에 대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