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중화 "더블클릭"

 우리나라 인터넷사용자 가운데 직장인 4명 중 한 사람은 수시로 증권사이트를 검색하고 있으며 여성네티즌이 전자상거래의 핵심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인터넷 통계자료를 수집, 분석하기 위해 사단법인 한국광고단체연합회와 IM리서치가 공동주관으로 시행한 「99 가을 KNP(Korea Netizen Profile) 인터넷 사용자 조사」에서 드러났다.

 언론사, 검색엔진, ISP, 쇼핑몰, 벤처기업 등 35개 주요 인터넷사이트에 접속한 네티즌 1만4670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이번 KNP조사결과는 지난 5월 발표된 상반기 인터넷 사용자조사와 비교해 불과 반년동안 많은 변화가 나타나 국내 인터넷시장의 비약적인 성장속도를 실감케 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그동안 인터넷보급이 미흡했던 여성층과 지방 군소도시의 인터넷 사용률이 급증하고 있어 지역, 성별, 연령별로 인터넷 대중화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6대 도시의 인터넷 사용비중은 지난 상반기 59.5%에서 하반기 51.2%로 감소한 반면 지방 군소도시는 절반에 가까운 48%대로 늘어나 인터넷보급이 수도권과 대도시 중심에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여성 인터넷사용자의 비중은 올해 상반기 20.1%에서 29.8%로 크게 증가했다. 이들 여성 네티즌은 특히 서적, 음반, 영화티켓 등 문화상품 구매욕구면에서 남성네티즌을 압도하고 있어 국내 B2C시장의 새로운 핵심계층으로 떠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본 경험이 있는 네티즌은 53.4%로 99년 상반기의 31.9%에 비해 크게 늘어나 전자상거래 보급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구매제품은 남자의 경우 컴퓨터 관련제품과 주식이 주류인 데 비해 여자는 영화와 공연티켓, 화장품 등이어서 성별로 마케팅차별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편 웹사이트에 대한 네티즌의 만족도는 정보콘텐츠의 양과 신속한 정보업그레이드 여부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고 ADSL/ISDN사용자가 상반기 3.8%에서 7.5%로, 케이블모뎀은 0%에서 3.8%로 급증해 고속인터넷매체의 대중화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인터넷서비스 선호도에서 눈길을 끄는 변화는 스포츠연예, 쇼핑, 채팅, 증권투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점이다. 특히 증권투자정보는 상반기 조사 때는 통계도 잡히지 않던 아이템이었으나 불과 6개월 사이에 전체 인터넷사용자의 18.8%, 직장인그룹은 26.4%로 성장했다.

 설문조사를 담당했던 IM리서치의 한 임원은 『증권정보는 서비스특성상 수시로 검색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샐러리맨 4명 중 1명은 근무시간에도 투자종목 선정을 위해 인터넷접속을 갈망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사이버증시가 국내 인터넷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통계치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