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0주년 맞은 삼성전자

 「매출 68만배 신장, 임직원수 1200배 증가, 자산 2만8000배 확대」

 매출·수출·순익 등 주요 기업평가 척도부문에서 제조업체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의 30년 동안 경영성적표다.

 삼성전자는 17일 창립 3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삼성전자 30년사」를 발간하고 지난 30년간의 경영실적을 공개했다.

 우선 매출을 보면 창업 첫해 3700만원을 기록했지만 지난 74년 100억원을 돌파한 이후 해마다 큰 폭으로 급성장, 78년 1000억원, 81년 1조원, 94년 10조원, 98년 2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올 매출실적은 올해 국가 예산 88조5000억원의 28%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수출부문도 마찬가지다. 71년 흑백TV를 파나마에 수출하기 위해 첫 선적한 이후 7년만에 1억달러 수출 실적을 기록했으며 28년이 지난 올해 수출액(예상)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0%에 해당되는 140억달러다.

 수출제품도 80년대엔 가전제품 위주였으나 최근에는 D램·TFT LCD·휴대폰 등 첨단제품으로 다양화 됐다. 이들 제품의 수출 호조로 전세계 전자제품 중 삼성전자 제품 비중이 1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순익을 보면 삼성전자는 창업 첫해 400만원의 적자를 보았다. 이후 71년 첫 흑자를 기록한 이후 79년 100억원, 88년 1000억원, 95년 2조원의 흑자를 이룬 데 이어 올 예상순익은 3조원(세후 순익) 규모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기업 사상 최고의 순익이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도 12%로 세계 초일류기업의 기준인 10%를 넘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영성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제품 중 세계 시장을 리드하는 제품도 많다. 지난 92년부터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D램, 올해 전세계 25% 점유율을 예상하고 있는 S램 등 반도체와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대의 호황기를 맞고 있는 TFT LCD(19%) 등이 전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CDMA휴대폰(35%)은 20억달러의 수출을 기록할 전망이며 컴퓨터 모니터(15%)는 23억달러의 수출을 기록해 12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30년 역사 중 80∼82년까지 3년 동안 오일쇼크로 인해 실질적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재고의 누적과 생산, 매출실적 부진을 보였으나 기술개발과 원가절감 노력으로 극복했다. 특히 지난해 IMF로 인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신속한 구조조정과 전사 경영혁신을 통해 올해에는 불과 4년만에 95년 최대 순이익 규모를 능가하는 이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구조를 완성했다. 또한 해외사업장의 경우도 구조조정과 지역 밀착형 마케팅 등을 통해 전법인 흑자달성을 최초 실현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 같은 「삼성전자 30년 역사」는 한국 전자산업의 성장사를 이야기해 주는 바로미터임이 분명하다.

 물론 삼성전자의 성장에는 숨은 공로자가 많다. 최장기 근속사원, 최다 특기보유자, 명인·명장 등 탁월한 업적을 남기거나 남다른 특징을 지닌 임직원들이다. 그 중에 「한국전자산업의 대부」로 불리는 강진구 전대표이사(현 삼성전기 회장), 「반도체 신화의 주역」 김광호 전대표이사, 「디지털 리더」 윤종용 현 사장 등은 한국 전자산업을 이끌어온 인물임에 틀림없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