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영실적이 좋아졌는데 내년 전자산업 경기 전망을 한다면.
▲국내경기는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 및 가계의 소비심리회복으로 금년에 이어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산업의 경우 원화절상으로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나 반도체·LCD·무선통신기·컴퓨터 등의 세계적 수요증가에 힘입어 수출호조가 예상된다. 내수는 금년에 이어 회복세가 예상되나 정보통신제품을 제외하고 외환위기 이전 수준의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새 천년을 준비하는 LG전자의 주요 경영전략은.
▲디지털 사업환경하에서 확고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마케팅, 테크놀로지, 디자인, 네트워킹의 4대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DTV, PDP 등 승부사업에 자원을 집중 투자해 사업화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재무구조 위주의 구조조정에서 2000년부터는 고부가가치제품 확대 및 글로벌 사업 운영 전략 재정립 등 질적인 사업구조조정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밀레니엄시대를 앞두고 임원인사의 원칙과 규모는.
▲인재개발위원회에서 여러차례 임원들에 대한 평가를 벌이고 있기 때문에 온정주의에 입각한 인사는 없다. 인사원칙은 공정성과 투명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임원인사는 예년에 비해 젊은 인재들을 많이 발탁할 생각이다. 특히 각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여성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CU차원에서도 여성인력에 대한 관심이 많다. 고객서비스, 연수, 디자인분야 등에서 여성인력을 임원급으로 발탁할 방침이다. 아울러 해외에서 좋은 실적을 올리는 사람을 발탁하고 특히 한 지역에서 오래 근무한 사람은 회사에서 나갔으나 앞으로는 인재채용제도를 변경, 이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승진폭도 성과가 있기 때문에 평가에 준해 결정할 생각이다.
-제니스의 인수과정에서 얻은 교훈과 앞으로 운영방안이 있다면.
▲제니스의 인수는 실패로 결정지을 수 없다. 제니스 인수 이후 7억달러 이상의 손해를 보았지만 현재 연간 3000만∼3500만달러의 기술로열티를 거둬들이고 있는 등 기술적인 측면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제니스 인수 과정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 주주에 대한 기업의 태도와 배려 등 제니스를 경영하면서 체득한 노하우로 글로벌시대의 기업경영과 앞으로 회사 구조조정과정에 많은 도움을 얻었다. 제니스의 회생방안에 대해선 여러가지 의견이 있다. 그러나 당분간 제니스 브랜드를 살리면서 마케팅전문회사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