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라도 4, 5년마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야만 한다
피터 드러커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 중
『지식(Knowledge)과는 달리 기능(Skill)은 천천히 그리고 이따금 변한다. 그리스 시절의 석공 하나가 오늘날 다시 태어나 채석장에 일하러 갔다고 가정해 보자. 의미있는 변화라고는 다만 무덤 앞에 세우는 비석에 헤르메스의 상징 대신 십자가를 세우는 일일 뿐이다. 작업도구는 그때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다. 요즈음 석공들은 손잡이에 전기 배터리를 달고 있을 뿐이다.
구텐베르크가 처음 활판 인쇄술을 발명하고 난 후 증기기관이 발명될 때까지 400여년 동안 인쇄술은 실질적으로 발달하지 못했는데 그것은 공학의 원리가 기능(T chne)에 적용될 때까지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과거 역사를 통틀어 보아도 5, 6년간의 도제수업을 거쳐 17, 18세 나이에 한 분야의 기술을 터득한 장인은 평생 써먹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도제수업 중 모두 배웠다.
하지만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에서는 어떤 사람이라도 4, 5년마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야만 하며 그렇지 않으면 도태되고 말 것이다.』
메모
수십년 전만 해도 식자층에서는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Postcapitalist Society)는 마르크스주의가 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이제는 적어도 새로운 사회가 마르크스주의는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졌다. 피터 드러커에 따르면 새로운 사회는 바로 지식사회가 된다. 실제로 서구 자본주의 선진국들은 이미 지식사회로 이동하고 있다. 그런데 이 사회에서는 한번 배운 기술(지식)은 한번 활용에 그치고 만다. 워낙 빨리 부패해서 오늘은 확실한 것이었더라도 내일이면 어리석은 것이 되고 마는 게 지식의 본질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