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로고" 상품화

 한국과학기술원(원장 최덕인)의 영문 약자인 「KAIST」가 상품화된다.

 18일 과기원은 내년 중순께부터 KAIST로고를 사용한 제품을 백화점 등에서 일반에 판매키로 하고 인터넷 쇼핑몰 운영업체인 이지클럽(대표 주경섭)과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지클럽은 내년 8월까지 의류·모자·가방 등 액세서리류의 브랜드 개발을 마무리짓고 우선 백화점 의류매장 2곳과 KAIST 내 기념품 코너, 자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일반에게 제품을 판매한 뒤 2001년 2월부터는 전국에 단독매장 2, 3곳을 연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이지클럽은 순매출액의 5%가량을 학부 동아리 운영과 학내 행사에 찬조하는 형식으로 KAIST에 제공키로 했다.

 지금까지 국내 대학들은 학교의 로고가 찍힌 티셔츠·가방·배지·각종 문구용품 등을 학교 내에서 판매해 왔지만 자체 로고를 상업적으로 브랜드화해 백화점 등에서 판매키로 한 것은 KAIST가 처음이다.

 미국의 경우 하버드대학과 매사추세츠공과(MIT)대학이 각각 하버드·MIT협동조합을 만들어 「the coop」이라는 로고를 상품화해 팔고 있으며 UCLA는 자체 브랜드를 사용한 제품을 만들어 미국은 물론 유럽과 동남아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지클럽 관계자는 『KAIST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신선한 이미지를 주면서 브랜드가 가지는 매력이 크다고 판단해 상표화 작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내년 8월부터 2001년 2월까지 7억∼8억원대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AIST 관계자도 『KAIST라는 로고를 상품화할 경우 학교 이미지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학교가 국민에게 좀 더 다가서고 학교발전에 재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품화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