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맥닐리 선마이크로 회장, 컴덱스서 빌 게이츠에 "독설"

 스콧 맥닐리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회장이 또 다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에게 강력한 비난을 퍼부었다.

 맥닐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리고 있는 99추계 컴덱스쇼의 17일(현지시각) 기조연설에서 『한 독점 기업인이 최근에 말한 농담을 들은 적이 있나요』라는 말로 빌 게이츠에 대한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

 맥닐리의 이 말은 빌 게이츠가 지난 일요일 컴덱스 개막전야제 기조연설 도중 MS에 반독점 예비판결을 내린 잭슨 판사를 비꼬기 위해 한 말을 역설적으로 되받아 친 것. 당시 빌 게이츠는 『최근에 한 법률가의 농담을 들은 적이 있는가』라는 말로 잭슨 판사의 판결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 보였다.

 맥닐리는 이어 『독점으로 벌어들인 돈은 주주들에게 배분하거나 기술개발(R&D)에 사용해야 한다』고 말해, 최근 빌 게이츠가 케이블TV업체에 대규모 지분을 투자하고 있는 것을 간접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또 『MS는 결국 분리될 것』이라고 말하고 『MS가 제품가격에 투명성을 기해야 하며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개방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한편 스콧 맥닐리 회장은 지난 97년 MS 및 넷스케이프와 브라우저 시장경쟁이 본격화된 이후 기회있을 때마다 MS와 빌 게이츠 회장의 처사를 강력하게 비난해왔다.

정혁준기자 jun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