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대표 김영환)가 차세대 고속 메모리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는 더블데이터레이트 싱크로너스 D램(DDR SD램) 상용제품을 업계 처음으로 공급한다.
현대전자는 미국의 그래픽 칩세트 전문업체인 nVIDIA에 333㎒의 데이터 처리속도를 가진 4세대 64M DDR SD램 장기 독점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전자는 올해 말까지 총 100만개의 제품을 공급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월 150만개 정도씩 장기공급할 예정이다.
DDR SD램은 한번의 신호에 데이터를 2번 전송하는 방식으로 범용 싱크로너스 D램보다 데이터 처리속도가 2배인 고속 메모리반도체이며 최근 차세대 메모리시장을 놓고 다이렉트 램버스 D램과 치열한 표준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nVIDIA에 공급하는 제품은 0.22㎛(1미크론은 100만분의 1m) 미세공정을 적용한 제품으로 nVIDIA의 쿼드로(Quadro) 및 지포스(GeForce) 256 그래픽 칩의 버퍼 메모리로 장착할 예정이다.
이 칩들은 최근 컴팩·델·게이트웨이 등 메이저 컴퓨터업체가 사용하는 그래픽카드에 채택된다.
이번에 공급하는 제품은 그래픽용으로 제작되는 4M×16 타입으로 최대 5.3GB까지 초고속 그래픽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특히 기존의 범용 D램과 동일한 생산설비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설비투자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으면서도 시장가격은 기존 싱크로너스 D램보다 최대 50% 가량 높게 형성되는 고부가가치제품이다.
현대전자는 내년 상반기에 데이터 처리속도가 366㎒인 2M×32 타입의 64M 및 266㎒의 2세대 128M DDR SD램, 내년 하반기에 532㎒ 5세대 64M 및 600㎒급 4세대 128M, 333㎒급 2세대 256M DDR SD램 제품을 순차적으로 개발, 양산할 예정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내년도 DDR SD램 세계시장 규모는 총 2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