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G정밀에서 분사, 종업원지주제로 출발한 스피커 전문업체 에스텍(대표 김충지)이 당초 우려와 달리 사업전반에 걸쳐 순조로운 출발을 보임에 따라 종업원지주제의 성공적인 정착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업계는 에스텍이 LG라는 대기업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섬에 따라 브랜드 인지도의 약화 등으로 인해 사업초기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당초 예상과 달리 기존 해외 바이어와의 거래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물론 신규 바이어까지 확보하면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
에스텍은 LG정밀에서 분사한 이후 오히려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이 늘어나 10년만에 처음으로 2교대 근무를 통해 야간에도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등 스피커 공급물량이 크게 늘고 있어 올해 매출이 당초 예상치를 초과한 7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LG정밀에서의 분사를 계기로 스피커 전문업체로의 위상을 높이고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240만달러를 투자해 말레이시아에 현지 공장을 마련,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내년에는 올해보다 30% 가까이 증가한 9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홀로서기에 나선 에스텍이 이처럼 사업초기에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것은 LG의 그늘에서 벗어난 이후에도 국내 스피커 1위 업체로의 기반이 확고한데다 종업원지주제로 출발하면서 임직원들의 주인의식이 크게 높아져 회사 전체에 활기가 넘치기 때문이다.
전체 임직원들이 자신의 퇴직금 등을 출자해 35억원을 마련, 회사 지분의 80% 이상을 확보해 종업원 모두가 주인인 에스텍을 설립함에 따라 예전보다 생산성이 높아지고 임직원들의 제안활동이 크게 늘어나면서 회사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 회사 김충지 사장은 『에스텍이 LG정밀에서 분사, 종업원지주회사로 출발할 때만 해도 회사 안팎에서 우려가 적지 않았으나 판로가 안정적으로 늘면서 임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홀로서기 이후에도 흑자기조를 무난히 유지하고 있는데다 내년부터 말레이시아 현지공장의 가동 등에 힘입어 흑자폭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새로 도입한 종업원지주제가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LG라는 대기업의 보호막에서 벗어나 아직은 국내 기업문화에 다소 낯선 종업원지주제로 새롭게 출발, 음향기기 전문업체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에스텍이 앞으로 국내외 스피커시장에서 어떠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련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