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한양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 석사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산업 및 시스템공학 박사
◇데이콤 데이터베이스제작팀 과장
◇삼성SDS SW 연구팀 수석 팀장
◇현재 강남대학교 산업전산전자 공 학부 교수겸임,휴쳐인터넷(주) 대표이사
XML은 eXtensible Markup Language의 약자로 지난 96년 W3C(World Wide Web Consortium)에서 제안하고 W3C의 후원으로 형성된 XML Working 그룹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웹상에서 구조화된 문서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설계된 표준화된 데이터 형식이다. 이는 인터넷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HTML(Hyper Text Markup Language)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미 존재하던 SGML(Standard Generalized Markup Language)의 복잡함을 해결하는 방안으로서 사용자가 새로운 태그(Tag)를 정의할 수 있는 기능이 핵심이다. W3C의 권고에 따른 XML 1.0 사양이 98년 2월 10일에 발표됐다. 기존 HTML의 주요 한계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HTML은 확장되지 않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임의대로 태그를 변경하거나 확장할 수 없다. HTML은 중첩 구조를 지원하지 못한다. 또한 문서의 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에 전문 검색이 용이하지 못하다.
둘째, 독특한 형식의 웹 문서나 기존의 스타일과 다른 포맷을 요구하는 클라이언트가 있을 경우 레이아웃 정보와 같은 물리적인 구조와 논리적인 구조를 분리하지 않고 있는 HTML 마크업은 이러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
셋째, HTML에서 지원되는 단일 링크형은 실제로 페이지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관계를 지원하지 못한다.
넷째, HTML은 정보를 재사용하기가 어렵다.
반면 XML은 다음과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SGML의 간략화된 버전으로 SGML의 장점과 HTML의 일반성을 동시에 수용하고 있다. 또한 태그를 사용자가 정의할 수 있으며, 객체구조를 가짐으로 객체지향형 프로그램과 호환이 잘된다. 특히 문서의 내용과 표현을 분리, 재사용성이 증가하며 Well Formed문서 허용에 따른 편리성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웹에서의 응용시스템(DB접속 등) 구현을 지원하는 다양한 표준 API가 개발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인터넷 기반 정보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한데 SGML시대의 문서관리, 즉 파일형태의 문서 작성·인쇄·저장·검색·표현 등의 관점에서 벗어나 XML은 웹 응용시스템의 데이터 구조체로 혁신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진국의 전자상거래 시스템이 XML을 기반으로 한 표준화 경향으로 치닫고 있으며 특히 B2B, B2C는 XML기반 시스템으로의 표준화 길을 걷고 있다. 따라서 전자상거래뿐만 아니라 통신, 멀티미디어, 음악 등 전 웹 응용분야의 표준을 만들어 가고 있어 이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이러한 동향을 고려할 때, 특히 타 기업과의 정보 유통이 핵심인 전자상거래 시스템에 XML이 미치는 영향은 지대할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 여러형태의 XML기반 전자상거래 프레임워크가 선진업체들에 의해 제시되고 영향력 있는 컨소시엄들이 제시된 표준화 방안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IDC의 조사에 의하면 인터넷 전자상거래시장은 3년내 6000억 달러 시장을 형성하고, XML시장은(직접적인 XML SW와 관련된 시장, 즉 문서관리시스템, XML 파서, 에디터, EDI등) 5년내 100억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직접적인 SW부분일 뿐 B2B, B2C, B2G분야의 전자거래는 상당수가 XML 포맷을 따를 것으로 예상되어 그 파급효과는 전자상거래 시스템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XML기반 응용체계는 위 그림처럼 XML을 기반으로 하는 분야별 표준이 제정되고 이들을 묶어 산업별 표준으로 체계화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표준 안은 보통 표준이라는 이미지가 주는 기존의 강력한 중앙체계적, 제약적 방식이 아닌 산업분야에서 자발적으로 제안되고 발전되는 방안을 추천하는 정도의 한결 느슨한 제약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XML이 가지는 유연한 변화수용 능력 때문으로 표준이 완벽하게 제정된 후에 시스템을 개발해 나가기보다는 XML이라는 기초만 수용한다면, 추후에 적은 비용에 표준으로의 변환이 가능하다는 현실적인 장점이 이를 가능케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표준은 분야별로 자발적인 업체간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표준안을 제안하거나 국책연구 기관에서 방안을 제시하고, W3C에서는 제시된 여러 복수 안을 검토하여 Working 드래프트를 만들어 공시 후 제시된 의견에 따라 수정보완을 하여 최종안 확정, 공포의 단계를 거치고 있어서 국내에서도 관심만 있으면 방안을 만들어 제시하거나 이미 검토 단계에 있는 방안들을 수정하도록 제안을 할 수 있다. 최소한 최근에 진행되는 방안을 파악하는 일은 사업이나 시스템 개발의 방향을 정할 때 중요한 일인 것이다.
WML(Wirless Markup Language) 무선이동통신기기 액정에 웹을 표시하는 언어, OFX(Open Financial Exchange) 금융기관간 금융정보교류를 위한 표준안, HL7(Health Level 7) 의료기관간 환자의 의료기록을 XML로 표현하고 유통시 사용하는, RDF(Resource Definition Framework) 인력 등과 같은 기업의 자원을 표현하는 방식,SMIL(Synchronized Multimedia Integration Language) 웹상에 멀티미디어를 표시하는 스케줄러, XMLQL(XML Query Language) XML문서의 검색용 언어, WIDL(Web Interface Definition Language) 웹과 전자기기간의 인터페이스 언어 표준, JSML(Java Speech Markup Language) 음성 합성시 사용되는 표현언어, XML/EDI EDI를 XML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특히 BtoB분야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으로 예견된다.
최근에는 OASIS라는 국제적인 컨소시엄이 구성되어 UN/CEFACT의 EDIFACT표준안을 수용하는 XML/EDI를 1.6년내에 개발하고 표준으로 채택키 위한 시행을 발표한 바 있다.
전자상거래 시스템 전체를 위에 언급한 다양한 XML표준의 구성으로 개발하도록 방안을 제시하는 여러 움직임도 있다. 다음 리스트는 이들 중 가장 활발하게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곳인데 이중에 cXML과 같이 이미 버전1.0이 발표되어 전자거래상 주문, 수송, 고객처리, 재고관리, 결제, 외주처리등 업무 절차별로 정형화된 DTD(Document Type Definition)를 완벽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도 있다. ECo Framework는 미국 일부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에 사용되고 있는 등 전자거래의 표준화가 XML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IBM, SUN, 오라클, 사이베이스, MS 등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여러 형태로 XML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오라클의 DBMS 7.0에서는 XML 저장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하고, MS에서는 백 오피스의 기본 포맷을 XML로 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SUN 등도 다양한 XML요소 API들을 Java로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고 있으며, IBM도 B2B시스템을 XML을 호환토록 하는 등 활발한 XML 전이과정을 거치고 있다.
XML 파서는 크게 Well Formed 문서(즉 DTD가 정의 되어 있지 않으나 잘 정리된 구조체를 가진 것)와 Validation문서(정의된 DTD에 합당한 문서)를 대상으로 하는 2가지 종류의 파서로 구별된다. 제임스 클라크가 개발하여 배포하는 Xparser, Lark, NXP 등이 있으며 Java버전과 C++버전이 있고, IBM, SUN에서도 파서를 제공한다. 그밖에 무수하게 많은 파서가 유료 혹은 무료로 존재하므로 구입 후 사용하면 된다.
XML문서와 응용프로그램간 연결에 필요한 API들도 SAX(Simple Api for XML)와 DOM(Document Object Model)이라는 이름으로 표준화 과정을 받고 있다. SUN에서는 Java로 된 SAX를 제공하는데 일부 클래스를 다운받아 변형하면 휼륭한 XML 편집기를 손쉽게 만들거나 변환기를 만들 수 있다.
DOM은 표현 언어인 XSL(eXtensible Stylesheet Language)과 연계하여 XML문서를 처리하거나 XML에디터에 나타나는 문서의 구조를 보여줄 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진행중인 움직임으로는, 문서관리분야로 행정자치부의 행정문서 전자화를 XML기반으로 할 것을 공고하고 조세법령 XML 원문 시스템 구축중이다. 정보유통분야는 건설인허가 전자처리체계 및 적하보험 XML/EDI체계 구축 등이 있으나 아직 초보적인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체의 경우 OO DBMS형태의 자료저장소를 외국업체들이 개발 보급에 나서는 것과는 달리 국내환경에 맞게 RDBMS혹은 OR DBMS를 이용한 시스템 개발 및 보급에 주력하고 있으나 실행속도의 문제 등으로 곧 OO로 방향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 에디터의 경우도 문서파일 형태의 편집기가 몇 종 개발되고 있으나, 앞으로는 이러한 범용 에디터보다는 특정 분야에 맞는 특성화된 편집기의 개발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야별, 산업별 유통문서자체(즉, DTD)를 표준화하려는 움직임도 미미하게나마 전개되고 있다. 한국 커머스넷, 한국전자거래진흥원, 한국정보통신 진흥협회 등에 형성된 XML Working 그룹에서 이러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서 2000년대 초에는 시범프로젝트가 구성되고 이에 따라 산업별로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XML이 단순한 SGML의 변형으로 접근하는 시각은 올바르지 않다. 특히 SGML시대의 문서관리 및 제작 도구가 편리해진 정도로 본다면 XML의 혁신성을 간과하는 것이다. 위에 언급된 다양한 산업별 분야별 표준과 전자상거래 시스템에의 채용을 주의 깊게 살피고, 현재 우리 실정에 맞는 시스템에 도입하여 응용하는 것이 절실하다.
XML은 그 자체가 산업이며, 산업을 변화시키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국내정보시스템 도입업체의 보수적인 경향으로 XML의 도입이 늦어 진다면, 시스템을 다시 개발하는 중복이 재현될 우려가 높다. 국책 연구지원, 시범사업 실시등을 통해 XML이 전자거래의 근간이 되도록 국가적, 업체 자발적인 움직임이 절실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