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산업이 21세기 미래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단순히 지불수단의 하나로 인식됐던 카드시스템이 편리성과 보안성을 무기로 출입통제·교통·의료·보안·통신에 이르기까지 이용범위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첨단 IC카드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카드까지 등장하는 등 미래산업을 주도할 카드기술이 잇따라 소개되고 있다.
최근 파리에서 열린 「플라스틱 카드 박람회(카르테·Cartes 99)」는 이같은 카드산업의 잠재력은 물론 카드기술의 오늘과 내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첨단제품과 기술경연의 한마당이었다. 16일부터 사흘동안의 일정으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프랑스·독일·이스라엘·일본 등에서 20여개국 250여개 업체가 참여해 IC카드를 비롯해 비접촉(RF)카드와 마그네틱카드, 카드 제조·서비스와 관련한 각종 시스템과 단말기를 선보였다.
특히 이번 카르테 전시회에는 첨단 카드기술을 접목한 IC카드 제품과 이에 기반한 출입통제·교통정보·보안시스템 등 다양한 응용 시스템이 소개됐다. 또 전시회와 함께 열린 주제별 콘퍼런스 행사에는 카드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전자지불시스템을 비롯해 통신·보안·건강카드, 카드운영체계 등 보안과 정보전달의 유력한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는 첨단 카드기술에 대한 활발한 토의를 가졌다.
이번 전시회에는 관람객과 바이어를 합쳐 역대 최대인 100여개국 1만5000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전문 국제전시회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는 평이다. 카르테 99는 주최국인 프랑스 외에도 독일과 영국 등 유럽지역의 업체가 대거 참여해 주류를 이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미국·호주 등의 국가에서 2개 이상의 업체들이 부스를 마련해 자사 제품들을 선보여 카드산업에 대한 각국의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국내에서도 경덕전자와 GIC가 독자 부스를 마련하고 카드조회기를 비롯해 핵심모듈, 버스카드시스템, 다기능카드단말기 등을 출품해 관심을 끌었다.
이처럼 많은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한 것은 IC카드산업이 정보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회의 핫이슈는 단연 스마트(IC)카드와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각종 시스템. 당초 신용카드의 불량거래를 방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프랑스와 유럽국가를 중심으로 발달한 IC카드가 이제 미래의 유력한 지불수단으로 자리를 잡는 현실을 반영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IC칩의 메모리 용량이 확대돼 의료·통신카드는 물론 컴퓨터보안·금융·교통카드 등 각종 응용솔루션이 선보여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는 프랑스 젬플러스가 전시회에서 발표한 자사의 시장규모를 통해 세계 IC카드시장을 분석한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젬플러스는 시장예측을 통해 97년 전화카드 3억7000만장, GSM(통신카드) 2000만장, 건강카드 1700만장, 은행카드 3000만장, ID카드 200만장 등 총 4억6500만장을 공급했는데, 2000년에는 전화·은행·교통·건강카드 등의 수요 확대에 힘입어 50% 이상 신장한 38억장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전시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그동안 주류를 이뤘던 바코드와 비접촉식(RF)카드가 점차 퇴조하는 대신에 그 자리에 IC카드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RF카드는 점차 단순 메모리기능에서 벗어나 스마트카드와의 기능적 결합을 통합한 「콤비카드」로 기술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RF카드에 전자지갑기능까지 수용해 이 분야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카드 전문 전시회로 기술·마케팅·세일·엔지니어링·정보시스템·보안·통신 등 카드와 관련한 각 분야의 임원과 관계자들이 주로 참석한다.
전시회 참여업체도 카드서비스업체를 비롯해 네트워크 운영, 카드 및 배지, 카드시스템, 장비 및 단말기, 시큐리티 및 ID 관련업체 등 분야별 전문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 kang @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