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FPD 엑스포 99> "평판 기술" 미래가 한눈에

 「평판디스플레이(FPD) 엑스포 99」가 FPD 전문 전시회로는 국내 처음으로 23일부터 사흘간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린다. 삼성전자 등 국내 디스플레이 소자업체와 미래산업 등 장비 및 재료업체를 비롯해 국내외 21개 디스플레이 관련업체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회는, 새로운 밀레니엄의 초호황업종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등 FPD 분야의 제품과 기술동향을 한자리에서 점검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특히 차세대 FPD로 주목받고 있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과 유기 전계발광소자(EL)분야에 대한 각종 신기술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돼 2000년대 디스플레이 시장 판도를 점쳐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의 주력 FPD인 TFT LCD분야는 우리나라가 최근 수년간의 집중적인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라는 세계 1, 2위 업체를 보유한 강대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시장조사업체들이 내놓는 TFT LCD 시장전망 자료는 「장밋빛」 일색이다.

 우선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일본 노무라연구소가 올해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TFT LCD 수요는 노트북PC용 1800만장, 데스크톱PC 모니터용 300만장 등 총 2100만장 규모에서 오는 2002년 노트북 2600만장, 모니터 1800만장 등 4400만장으로 초고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디스플레이 분야의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미 디스플레이서치사와 IDC 등도 이와 유사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LCD분야가 유망업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인터넷 확산과 이동통신 발달 등 정보화 급진전으로 모든 정보기기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부품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FPD는 기존의 대표적인 디스플레이인 브라운관이 가지고 있는 태생적 한계인 두께와 크기, 전력소모 등의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디스플레이의 영원한 과제인 화질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현재 세계 FPD 시장은 한국과 일본 양국이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만이라는 신흥세력이 끼어드는 형국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현재 주력 FPD인 TFT LCD분야의 기술개발 방향은 크게 대화면 제품 개발과 TV시장을 겨냥한 성능향상으로 요약된다. 모니터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대화면 TFT LCD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국내업체들의 경쟁력이 크게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업계 최대 크기인 24인치 WUXGA급 TFT LCD 패널을 비롯해 16.5인치, 15인치, 14.1인치 크기의 SXGA플러스 제품 등을 다양하게 생산하고 있다.

 LG필립스LCD 역시 모니터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화면 제품 개발에 적극적이다.

 그동안 노트북시장을 놓고 한국과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여온 일본은 차세대시장을 TV라고 판단, 이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TFT LCD가 가진 가장 큰 기술적 약점인 데이터 응답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FPD 전시회에서 일본의 샤프와 마쓰시타가 15.2인치 WXGA급, 산요가 15인치 XGA급 제품을 출시하는 등 LCD TV시장 선점을 위한 일본업체들의 발걸음이 매우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TFT LCD의 뒤를 이을 차세대 FPD 기술개발 경쟁도 날이 갈수록 뜨겁다. 현재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기술은 PDP, 유기 EL 등으로 압축되고 있다.

 50인치 이상의 대화면 디스플레이 분야에 가장 강력한 디스플레이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PDP분야는 국내업체들의 기술개발 속도가 일본을 앞지르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업체로는 삼성전관과 LG전자·오리온전기 등이 40∼60인치급 제품을 개발했거나 개발중이다.

 일본업체의 경우에는 NEC를 비롯해 마쓰시타·히타치·후지쯔·파이어니어 등이 42인치와 50인치급 PDP를 개발,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생산원가 절감과 저소비전력화 기술개발이 향후 양국간의 경쟁력을 좌우할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TV 등 대화면 디스플레이 분야에 PDP가 유력한 후보라면 이동전화단말기 등 중소형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는 단연 유기 EL이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선두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업체로는 삼성전관과 LG전자가 최근 세계 최고의 화질을 가진 4∼8인치급 유기 EL을 개발, 상용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은 산요가 반사형 저온폴리 기술을 적용한 1.3인치와 2.4인치급 유기 EL패널을 개발,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을 두드리고 있으며 엡슨사는 최근 휴대폰용 동영상 컬러 디스플레이 제품을 개발했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