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FPD 엑스포 99> PDP 기술개발 동향

 브라운관이나 LCD가 지니고 있는 한계(화면의 크기)를 극복하는 최적의 대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이다. 지난 70년대 초에 소개된 PDP는 LCD의 빠른 기술발전에도 불구하고 대면적을 쉽게 만들 수 있고 빠른 응답속도, 광시야각을 갖고 있는 등 여러 장점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PDP가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열린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40인치 PDP TV가 상업화 되면서부터다.

 일본 파이어니어사는 1280×768픽셀의 해상도를 갖고 있는 50인치용 하이비전 PDP TV를 판매한 것을 비롯해 NEC는 42인치용 와이드 PDP TV를, 후지쯔와 마쓰시타도 산업용 모니터시장을 겨냥, 42인치용 와이드 PDP TV를 각각 판매하는 등 일본업체들이 줄지어 PDP 개발 경쟁에 불을 지폈다.

 NEC는 1365×768픽셀의 50인치용 하이비전 PDP TV, 마쓰시타는 1920×1035의 해상도를 갖는 42인치용 하이비전 PDP TV를 각각 선보였으며 후지쯔는 42인치용 하이비전 TV를 내놓았다.

 히타치와 미쓰비시는 1024×768의 해상도를 갖는 XGA급 40인치 컴퓨터용 PDP뿐만 아니라 42인치용 와이드 PDP TV를 선보였다.

 종주국인 일본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의 PDP분야 기술개발 수준은 일본과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관을 비롯해 LG전자, 오리온전기가 이미 50인치 이상의 PDP를 개발했거나 개발중이다.

 그러나 PDP의 성공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40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로는 PDP 이외의 대안이 없다는 것이 찬성론자들의 주장인 반면 수년내에 PDP의 최대 단점인 생산원가 절감과 열처리 기술 개발이 어렵다는 반대론자들의 주장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60인치 PDP TV를 주문생산하고 있는 단계에 올라섰으면서도 정작 PDP 분야의 양산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관이나 오리온전기의 경우 파일럿 라인을 가동하는 수준이다. 양산 투자는 좀더 지켜본 뒤에 결정하겠다는 자세다.

 기술개발과 관련한 가장 큰 문제는 생산원가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내리는 문제와 전력 소모량을 줄이는 것으로 요약된다.

 한국과 일본업체들이 진행하고 있는 PDP분야의 기술 개발 경쟁도 이 문제로 집중되고 있다.

 또한 60인치급 패널제작도 가능한 유리, 새로운 코팅방법 등 다양한 재료와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특히 PDP의 원가인하 차원에서 대량생산 기술의 확보와 제조원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부품의 원가절감을 위한 기술개발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