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통신서비스 관련업종 새 밀레니엄 주도주 "1순위"

 「2000년 주도주가 궁금하다.」

 최근 유명증권사 애널리스트간에는 급부상중인 밀레니엄칩 가운데에서도 증시를 이끌어갈 주도주를 찾는 작업이 한창이다. 실적보다는 성장잠재력을 앞세워 한껏 오른 인터넷 관련주보다는 통신과 반도체 관련주들이 매력을 더 끌고 있다. 인터넷보다는 향후 펼쳐질 시장상황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통신분야의 간판주로 먼저 눈길을 주는 주식은 SK텔레콤과 한국통신,데이콤 등 통신 3인방. 이들 통신주는 최근 무섭게 뛰어올라 SK텔레콤의 경우 200만원을 돌파했고 한국통신은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등극했으며 데이콤 역시 시가총액 7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로 대표되는 반도체 주식들은 상반기에 보여준 오름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2000년에 어느 쪽이 더 오를 것인가에 대해서는 증권 전문가간에도 적지 않은 견해차가 존재한다.

 밀레니엄 기대주라는 공통적 요소를 빼고 시장재료로만 판단한다면 통신주 강세는 내년에 결정될 차세대 이동전화 IMT2000사업이 주 배경이다. 반도체주는 점차 늘어날 128MD램 등 고기술 상품 및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가 향후 3년간 초호황이 예상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실제로 IMT2000사업은 기존 이동통신의 지도를 바꿀 엄청난 재료임에 분명하다. 이동통신업체 가운데 1, 2개 업체가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고 한국통신과 데이콤은 어떤 형식이든 간에 이 분야의 사업자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IMT2000사업의 경우 내년말에 사업자를 선정한 후 2002년에 시험가동하고 2005년에나 상업적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과 앞으로 이를 위해 수조원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향후 수년간 이들 회사의 영업 및 재무상태를 오히려 악화시킬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이와 달리 반도체는 통상 3∼4년인 호황주기를 볼 때 올초부터 시작된 경기가 2002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인터넷과 디지털 분야의 급팽창이 결국 반도체가 내장된 통신장비 수요증가를 가져온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단기실적이 통신주보다는 가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다 국내 업체가 세계시장의 4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TFT LCD는 2002년까지 공급부족현상이 지속될 것이 확실한데다 수요도 내년에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분명 호재다. 하지만 생산라인 투자부담이 통신보다 오히려 만만치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우증권의 전병서 연구위원은 『올들어 평균 50% 이상의 오름세를 보인 통신 관련주들이 상대적으로 상승반영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나 외국의 예를 볼 때 여전히 높은 상승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에 비해 반도체주들은 엄청난 실적과 함께 내년에 초호황이 예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인 저평가가 심한 만큼 반도체주들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