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의 컴퓨터만 인터넷에 연결돼 있으면 추가장비 없이 최대 26대까지 인터넷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공유프로그램이 시판되자 ASDL이나 케이블 등 1회선 1PC를 고수하는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이 반발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닉스전자(대표 임호순)는 비용 때문에 전용선 대신 ASDL이나 케이블을 사용하는 소호사업자를 겨냥, 미 사어버젠사가 개발한 인터넷 공유프로그램 「사이게이트」의 판매권을 획득하고 최근 국내 시판에 나섰다. 이 인터넷 공유프로그램은 56Kbps급 공중전화선이나 ISDN, ADSL, 케이블 등에 연결된 PC에 프로그램을 구동시켜놓으면 이 PC와 LAN으로 연결된 모든 PC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닉스전자는 회선비용 절감을 위해 최근 제품 문의가 폭주함에 따라 자사 홈페이지(www.NICSkorea.co.kr)에서 주문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일반은 물론 LAN 공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사이게이트의 인기가 높아지자 ISDN이나 ADSL, 케이블 등 개인 인터넷접속서비스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한국통신·하나로통신 등은 인터넷 공유프로그램의 사용은 1회선 1PC만을 사용하도록 규정한 이용약관에 위배된다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양사 관계자들은 『ISDN이나 ADSL, 케이블은 한 개 선에 한 대의 PC만 접속하도록 설계돼 있어 여러 대의 PC를 접속할 경우 트래픽이 늘어나 백본망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은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시장을 놓고 치열한 선점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사이게이트 이용자들이 약관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가입해지까지 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닉스전자 임호순 사장은 『양사의 약관은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를 개인별로 가입시키기 위한 일방적인 약속이기 때문에 실정법상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안다』며 『사이게이트가 오히려 비싼 회선비용 때문에 전용선을 활용하지 못하는 소규모 기업이나 소호들에 인터넷이용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